막걸리 돌풍의 끝은 어디?

편의점 3대 주류 등극..콧대 높은 호텔·골프장도 입성
일본 매출 톱 5 백화점에 모두 입점
  • 등록 2009-11-12 오후 3:05:50

    수정 2009-11-12 오후 3:05:50

[이데일리 안준형기자] 막걸리 돌풍이 거침이 없다. 12일 신세계백화점에서는 햅쌀로 만든 `막걸리 누보`가 햇 포도로 만든 `보졸레 누보` 보다 5배 이상 팔려 나갔다. 

막걸리는 이미 위스키와 와인을 제치고 국내 편의점 3대 주류로 올라섰다. 또 해외 진출도 활발해져 일본 톱 5 백화점에까지 막걸리를 수출하고 있다. 값싼 `서민의 술`에서 세계의 술로 거듭나고 있는 것.

막걸리 전문업체인 우리술은 지난 9일 일본 다카시마야와 미츠코시 백화점 두 곳에 쌀막걸리와 배막걸리 2종을 입점시켰다.  
 
다카시마야 백화점은 일본 매출 1위 백화점이다. 또 미츠코시 백화점은 지난 1904년에 설립된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백화점으로 유명하다. 막걸리가 일본 최고(最高)·최고(最古) 백화점 두 곳 모두에 입점된 것이다.

▲ 일본 다카시마야 백화점에 입점한 막걸리
앞서 막걸리는 지난 9월 미레니암리테이링(옛 세이부백화점)과 J후론트리테이링(옛 다이마루 백화점+마츠자카야), 이세탄 백화점 세곳에 입점했다. 이로써 일본 백화점 매출 톱 5 모든 곳에서 막걸리를 만날 수 있게 됐다.

이 밖에 국순당(043650)의 `고시레 막걸리`, 배상면주가의 `대포막걸리`, 홍천군 지역 업체인 설악양조의 쌀막걸리 등이 일본 지역으로 수출길을 열었다.
 
지난해 막걸리 수출국은 아시아 24개국을 비롯해 총 65개 국가로, 올해는 막걸리 열풍으로 인해 수출 지역과 물량은 더욱 늘어 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같은 열풍은 국내에서 시작됐다. 올 초 경기불황의 여파로 와인과 위스키의 판매량은 감소하는 대신 막걸리의 수요는 급증했다. 편의점업체인 GS25에서 막걸리 판매량은 지난 4월 와인을 이번달(11월)에는 위스키를 제치고 맥주와 소주에 이어 편의점 3대 주류로 등극했다.
 
아울러 막걸리 제조·보관기술이 개선되면서 실온에서도 장기간 본래 맛의 유지가 가능해졌다. 국순당은 `막걸리 발효제어기술`을 적용해 기존 유통기한인 10일을 30일까지 늘려 막걸리의 전국 유통을 가능하게 했다. 

이에 값싼 `서민의 술` 막걸리 돌풍은 콧대 높은 특급 호텔과 골프장에까지 이어졌다. 지난 4월 처음으로 막걸리를 선보인 롯데호텔은 현재 `고양 배다리 막걸리`와 `자색 고구마 막걸리` 등 7종의 막걸리를 판매하고 있다.
 
그 외 워커힐 호텔, JW메리어트, 리츠칼튼 등의 특급 호텔들도 막걸리를 주류 메뉴에 올렸다. 

여기에 국순당과 서울탁주는 수도권에 위치한 태광, 레이크사이드, 아시아나, 신원 등 20여곳의 골프장에 막걸리를 입성시키는 등 막걸리의 영역은 점점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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