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주식수의 15%에 해당하는 신규 발행 물량은 기존 주주에게, 4%는 우리사주에 각각 배정해 총 7800만주에 달하는 물량이 증가하게 된다.
신한지주는 2일 이사회를 열고 총 주식수(보통주)의 19%에 해당하는 7800만주를 발행해 주주배정방식으로 유상증자하는 방안을 결의했다.
증권거래법상 신규 발행주식의 20%인 1560만주는 우리사주조합에 우선 배정되고 80%인 6240만주는 구주주에게 보유주식 1주당 약 0.1452주의 신주가 배정된다.
우리사주조합의 청약 주식수가 미달되면 나머지를 구주주에게 추가 배정하게 된다.
1개월 평균종가와 할인율 등을 고려해 신주발행가액을 2만550원으로 산정하면 이번 유상증자 금액은 1조5000억~1조6000억원 규모다.
다만, 오는 13일과 다음 달 13일 두 차례에 걸쳐 발행가액이 어떻게 결정되느냐에 따라 증자 금액은 바뀔 수 있다.
이번 유상증자로 조달되는 신규 자본 규모가 1조5000억원일 경우 신한지주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10.2%에서 11.9%로, 기본자본(Tier1)비율은 5.3%에서 6.3%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 우선주 등을 제외한 보통주 자기자본(Core Tier1) 비율은 4.6%에서 5.5%로 0.9%포인트 상승하게 된다.
이인호 신한지주 사장은 "신한은행은 당분간 증자 필요성이 없기 때문에 이번 유상증자는 은행 지원용이 아니다"며 "지주사의 기본자본 비율을 보강함으로써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경기 침체에 대한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미래를 준비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