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이경탑기자] 21일 부부의 날을 하루 앞두고 생명보험 영업을 하는 아내와 손해보험 영업을 하는 남편이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이들 부부는 가정내에서는 평등부부이지만 가정밖에서는 서로 경쟁하는 관계에 있다. 그러나 대표적인 잉꼬부부로 손꼽히고 있다.
주인공은 대한생명 순천지점 김난화 설계사(45세 흥왕영업소)와 LG화재 고흥 백두대리점 신왕수 대표(46세).
이들 부부는 가정내에서는 모든 가사일을 똑같이 나눠 처리하고, 항상 서로간에 존댓말을 쓰며 애정을 표현하는 평등부부이다. 그러나 보험세일즈 영업현장에서는 치열하게 경쟁하는 경쟁부부이나 고흥에서는 소문난 잉꼬부부로 꼽히고 있다.
94년 8월, 아내인 김난화 팀장이 남편보다 먼저 생명보험 설계사로 출발했다. 김 팀장은 새로운 일을 한다는 마음에 의욕적으로 활동했고, 이듬해 ‘대한생명 신인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당시 남편인 신왕수 대표는 작은 시골마을에서 보험설계사에 대한 좋지 않은 시선 때문에 김 팀장의 보험영업을 반대했다. 그러나 김 팀장은 이미 보험영업의 미래 가능성을 몸소 느끼고 있던 터라 물러서지 않았다. 오히려 남편에게 손해보험 대리점을 권유했다. 그녀가 생명보험영업을 하다보면 자동차보험 등 손해보험을 물어보는 고객이 의외로 많았기 때문.
남편이 손해보험 대리점를 개설한 지 얼마되지 않아 김 팀장 소개로 자동차보험 등 손해보험에 가입하고자 하는 고객들이 늘었다. 이때쯤 남편도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에서 부부가 함께 하면 도움이 된다는 생각을 시작했다.
이후 남편은 고객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 등을 선배인 아내 김 팀장에게 구하는 등 손해보험 영업에 힘을 쏟았다. 영업 도중 생명보험 문의가 들어오면 아내에게 적극 소개하기도 했다.
김 팀장에게 손해보험에 관한 문의가 들어오면 남편을 소개시키고, 남편은 생명보험에 관한 문의가 들어오면 아내에게 소개시켜주는 등 부부가 서로 윈윈전략을 실천했다.
하지만 최근 이들 부부는 또다시 경쟁자가 됐다. 생명보험과 손해보험간 영역이 허물어지면서 생명보험에서만 판매하던 암보험이나 연금보험을 남편이 판매하고, 손해보험 영역이던 상해보험이나 간병보험을 생명보험사에서 판매하게 됐기 때문이다.
고흥이라는 좁은 지역에서 함께 활동하다 보면 가끔 서로 계약을 위해 정성을 쏟던 고객이 겹칠 때도 있다.
한편 이들 부부는 현재 7년째 고흥 지역 독거 노인 3명과 광주에 있는 양로원 등을 남몰래 후원하는 등 온정을 베풀고 있다. 생활설계사 활동을 시작하기 전부터 남을 돕고 싶다는 생각은 가지고 있었지만 마음만으로는 쉽지 않았다. 그러나 마음속 품어왔던 생각들을 행동으로 옮길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한다.
아내인 김 팀장은 "보험은 상품만을 단순히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보험을 통해 이웃들의 건강한 삶을 도울 수 있고, 건강한 가정을 영위해 나가는 것이 나라사랑의 길"이라며 "향후 두 아들과 결혼할 며느리에게도 보험 일을 권유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