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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BOJ는 이날 이틀 간 진행됐던 금융정책결정회의를 마치고 단기금리를 현행 0~0.1%로 동결하기로 했다. 이어 7월 회의까지는 월간 6조엔 규모인 국채 매입 속도를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BOJ는 지난달에도 5조 7000억엔어치의 국채를 사들였다.
금리인상, 즉 통화정책을 통한 긴축 대신 대차대조표 축소를 통한 양적긴축(QT)을 이행하겠다는 의미다. BOJ는 “7월 회의 이후 장기금리가 보다 자유로운 형태로 형성될 수 있도록 점진적으로 국채 매입을 줄여나갈 방침”이라며 “은행, 증권사 등 금융시장 참가자들의 견해를 취합한 뒤, 향후 1~2년 동안 국채 매입을 구체적으로 얼마나 축소할 것인지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는 장기 국채 매입을 줄이겠다는 뜻을 꾸준히 표명했고, 시장에선 이달 회의 이후 QT가 실행될 것으로 기대했다. 우에다 총재는 지난 6일 참의원(상원)에 출석해 “(국채 매입) 액수를 줄이는 것이 적절하다”고 발언했다. 또 지난달 초엔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요청에 따라 엔저를 촉발한 발언을 수정하기도 했다.
기대와 달리 비둘기파(완화적 통화정책 선호)적인 결정에 이날 엔화가치는 하락했다. 이날 오전 157엔대 초반에 머물렀던 달러·엔 환율은 BOJ의 기준금리 동결 발표 이후 157.9엔까지 치솟았다.(엔화가치는 하락) 이는 지난달 1일 157.99엔을 기록한 이후 약 한 달 반만에 최고치다.
BOJ가 보유한 국채 잔고는 2013년 YCC 정책을 시행한 이후 같은 해 3월 말 94조엔에서 작년 말 581조엔으로 약 6배 급증했다. 발행잔고에서 BOJ의 보유량은 54%로 과반 이상을 차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