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이스라엘-하마스 사태로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등락하는 등 고물가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정부가 서민물가 안정에 나섰다. 배추·대파·사과 등 가격이 불안한 12개 농산물에 대해 최대 30% 할인을 지원하고, 망고 등 수입과일에 대한 신규 할당관세도 추진한다.
|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민생.물가안정 관계장관 회의’를 주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기재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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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7일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민생·물가안정 관계장관 회의’를 열고 “정부는 각별한 경각심을 가지고 서민물가 안정에 총력을 다하겠다”면서 이 같은 물가안정 대책을 발표했다.
이달 들어 기온이 급격히 낮아지면서 채소류 가격 하락이 더디게 진행되는 등 농산물 가격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 정부는 먹거리 물가 안정을 위해 이번주부터 2주 동안 배추 2200t을 집중 공급한다. 약제·영양제 무상지원 등을 통해 저온으로 인한 생육 저해 가능성에도 대비할 계획이다.
이달 말부터 천일염 1000t 물량을 50% 할인한 금액으로 공급한다. 또 망고 등 수입과일, 탈지·전지분유 등에 대한 신규 할당관세를 추진하고, 고등어 할당관세 2만t도 이달 말부터 최대한 도입할 예정이다.
가격이 불안한 12개 농산물(상추·시금치·오이·청양고추·깻잎·생강·사과·건고추·대파·배추·양배추·애호박)에 대해 19일부터 최대 30% 할인 지원을 개시한다. 다음주부터는 쌀 신곡 할인 판매도 지원한다. 수산물에 대해서는 명태·고등어·참조기·오징어 등을 대상으로 최대 60% 할인 지원을 계속할 계획이다.
정부는 석유류에 대해 유류세 인하 및 유가연동보조금을 연말까지 연장하기로 전날 결정했다. 추 부총리는 “국제유가 변동성 확대에 편승한 가격 인상이 없도록 범부처 합동점검단을 구성해 현장점검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추 부총리는 “물가 안정 기조의 조속한 확립을 위해 각계각층의 협조가 절실하다”라며 “업계는 가격 인상 요인을 최대한 자체 흡수하고, 각 부처는 현장점검과 업계 소통 등을 바탕으로 실효성 있는 물가 안정대책을 지속적으로 마련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