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는 이날 오전 8시20분 미국 텍사스주 남부 보카치카 해변에 위치한 발사시설 ‘스타베이스’에서 스타십을 발사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발사 40초를 남기고 시험 비행 연기를 결정했다.
머스크는 이같은 결정 직전 트위터를 통해 “압력을 가하는 밸브가 동결된 것으로 보인다”며 “그것이 곧 작동하기 시작하지 않는 한 오늘 발사는 안 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많은 것을 배웠다”며 “이제 추진제를 내리고 며칠 안에 다시 시도할 것”이라고 했다. 스페이스X 측은 “스타십을 싣고 발사될 로켓 1단계 부스터에 압력을 가하는 밸브가 막혔다”며 “정비를 시도했지만 예정된 시간에 맞출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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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십의 행보가 주목 받는 것은 인류가 화성에 거주하는 꿈 같을 일을 이뤄줄 로켓이기 때문이다. 스타십은 ‘슈퍼 헤비’(Super Heavy)로 불리는 1단 로켓 추진체와 2단 우주선인 스타십을 장착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1960년대 아폴로 계획을 위해 만든 새턴V를 비롯해 유인 달 착륙 아르테미스 1호로 썼던 ‘스페이스런치시스템’(SLS)보다 규모가 크다. 총 길이는 120m로 역대 우주 발사체 중 가장 크다. 특히 새턴V과 비교해 두 배가 넘는 추력을 낼 수 있을 정도로 강한 성능을 갖췄다. 인류 최강 로켓으로 불리는 이유다.
스페이스X는 달과 화성에 사람과 화물을 보낸다는 목표로 스타십을 개발해 왔다. 길이 50m, 직경 9m로 우주선 내부에 150t까지 화물을 적재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 특히 스타십과 슈퍼 헤비를 결합해 완전체로 궤도 비행을 시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스타십은 그동안 여러 시험 비행을 거쳤으나, 슈퍼 헤비는 이번이 첫 시도여서 관심을 모았다.
스페이스X는 당초 이날 발사가 제대로 이뤄졌다면 스타십이 90분간 지구 궤도를 시험 비행하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 그 이후 하와이 인근 태평양에 떨어지고 스타십에서 분리한 슈퍼 헤비 로켓은 멕시코만에서 회수할 예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