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허은아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는 17일 경쟁자인 민영삼 후보가 ‘천아용인’(천하람 당대표 후보, 허은아·김용태 최고위원 후보, 이기인 청년 최고위원 후보)을 ‘마약같은 존재’에 빗대자 “신중하게 말씀해달라”고 지적했다.
| 국민의힘 허은아·정미경·민영삼·태영호·김병민·조수진·김재원·김용태 최고위원 후보(왼쪽부터)가 지난 16일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차 전당대회 광주·전북·전남 합동연설회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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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후보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건전한 비판은 마약이라고 부르는 것이 아니라, 빛과 소금이라고 하는 것이 옳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쓴소리와 내부 총질의 구분이 단순히 당내에서 하는 것이냐, 당 밖에서 하는 것이냐로 구분 짓는다면, 당의 미래를 걱정하며 보수 혁신을 열망하는 수십만 당원들의 목소리를 심각하게 폄훼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 당원의 서로 다른 다양한 에너지를 용광로처럼 융합해야 할 전당대회가 나누기와 빼기의 자리가 되지 않도록 신중하게 말씀해달라”고 촉구했다.
김용태 후보도 “제게 마약같은 후보라고 하셨는데, 민 후보에게 정치가 마약같은 건 맞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불과 5년 전인 2018년 지방선거에서 민 후보는 민주평화당 소속으로 전남도지사에 출마해 ‘문재인 대통령이 남북대결의 장막을 걷어낸 것처럼 100년 전남 항로의 장애물을 걷어내겠다’고 하셨다”며 “적어도 저는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기대 표를 구걸하는 짓 따위는 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권력이 좋다 한들 ‘문핵관 호소인’을 자처하다 5년 만에 ‘윤핵관 호소인’을 자처하고 있는 게 부끄럽지 않으시냐”며 “내년 총선에 윤핵관에 기대가 낙선하면 또 어디로 향하실 건가. 이력에 ‘국민의힘 탈당’이 추가될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