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영양실조로 진료를 받은 이들은 총 1만1115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7년 이후 매년 5000~6000명대를 기록하다가 1만명을 넘어선 건 처음이다. 코로나 이전인 2018년 5426명과 비교하면 104%나 증가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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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지 않은 수의 청년과 아동·청소년도 지난해 영양실조로 병원을 찾았다. 20~30대 청년층은 전체의 12.1%(1350명), 10대 이하 아동·청소년은 5.2%(578명)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영양실조가 급증한 원인에 대해, 독거노인 등 1인 가구가 늘어난데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취약계층이 복지서비스를 제공받기 어려웠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4월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해제되기 전까지 노인복지시설 등이 폐쇄되고, 초등학교는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됐다. 이에 따라 무료급식소와 푸드뱅크, 학교급식이 중단되면서 취약계층의 영양상태가 부실해졌다는 것이다.
문제는 코로나19로 문을 닫았던 민간 무료급식소와 복지관 등이 최근 운영을 재개했지만, 물가급등으로 재료비를 감당하기 어려워 운영에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는 점이다. 김원이 의원은 “코로나19 팬데믹(전세계 대유행)은 아직도 진행 중이고 경제위기까지 겹쳐 빈곤층에게 더 가혹한 고통이 지속되고 있다”며 “취약계층의 사회적 고립을 해결할 보다 세밀한 복지시스템을 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