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DJ였다면 펠로시 안만났을까, 만났을 것”

“같은 하늘 아래서 전화만”…尹 행보 비판
“한미동맹 부르짖으면서…도저히 이해 안돼”
“중국이 좋아할까…한미동맹·中경제협력이 살길”
의전 홀대 논란엔 “펠로시, 나오지 말라고 해”
  • 등록 2022-08-05 오후 1:35:23

    수정 2022-08-05 오후 1:35:23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5일 윤석열 대통령이 방한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과 직접 면담 대신 전화통화를 한 데 대해 “만약 김대중 대통령이었으면 펠로시 의장이 한국을 왔을 때 만났을 것”이라고 했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5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와 윤석열 대통령이 방한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과 직접 면담 대신 전화통화를 한 데 대해 비판했다. (사진=연합뉴스)
박 전 원장은 이날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윤 대통령은 한미동맹을 그렇게 강조하면서 지방에 휴가 중이라면 어렵겠지만, 같은 서울 하늘 아래에서 펠로시 의장을 만나지 않고 전화를 했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전 원장은 전날 ‘안 만나면 정치9단을 내놓겠다’면서 윤 대통령과 펠로시 의장 대면을 공언한 바 있다. 그는 윤 대통령이 지난 3일 대학로에서 연극을 보고 배우들과 식사를 한 것을 두고 펠로시 의장을 만나려고 제스쳐를 내놨던 것으로 분석했다.

박 전 원장은 “혹자는 중국을 의식해서 그렇다고 하지만 이미 중국을 의식한 제스쳐는 다 했다”며 “그리고 펠로시 의장의 미국 정치적 영향력은 엄청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말로는 한미동맹을 부르짖으면서 실제로는 이렇게 하고 있는가. 그런다고 해서 중국이 우리를 좋아할 것인가”라며 “현재 한국이 살 길은 첫째는 한미 동맹이고, 둘째는 중국과의 경제 협력이다. 여러 가지 외교가 있었지만, 그래도 만났어야 된다”고 꼬집었다.

또 펠로시 의장 입국 때 의전 홀대 논란에 대해선 “오산 비행장으로 착륙할 때는 대개 나오지 말라고 하시더라. 늦은 시간이고 하니 생략해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펠로시 의장이다. 미국의 의회, 외교를 위해서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느냐. 당연히 나갔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박 전 원장은 펠로시 면담 논란을 비롯해 무속인 이권 개입, 관저 공사 개입 등이 윤 대통령 국정 지지율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번에 펠로시 의장을 면담하지 않고 전화로 때워 버린 것, 건진법사, 무당들, (관저) 공사, 이런 것들이 있는데 윤석열 대통령은 결정적 한 방을 맞는 게 아니냐”고 말했다.

박 전 원장은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논란에 대해서는 내홍 격화를 점쳤다.

그는 “지금 현재 저렇게 이준석 대표가, 그 세력들인 조해진, 하태경 등 들고 일어나지 않느냐. 절대 유승민 전 세력 의원들도 불구경 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렇게 뭉쳐서 나가면 권성동 원내대표도 그 직을 유지하기가 어려울 환경이 온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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