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서울시 교육청에서 발표한 자료를 보면, 2001년부터 2018년 동안 초등학교 6학년의 키는 꾸준히 증가한 것과 달리 성인의 키에 가까운 고등학교 3학년 시기의 키에는 변화가 없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중학교 이후 키가 크는 폭도 점점 줄어드는 것을 알 수 있다.
여학생의 경우 2001년에는 초등학교 6학년에서 중학교 3학년까지 9.9cm, 이후 고등학교 3학년까지 1.7cm가 컸지만, 2018년에는 초등학교 6학년에서 중학교 3학년까지 8.1cm, 이후 고등학교 3학년까지 0.6cm가 큰 것이다. 남학생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다. 2001년에는 초등학교 6학년에서 중학교 3학년까지 19cm, 이후 고등학교 3학년까지 5.9cm가 컸던 아이들은, 2018년에는 초등학교 6학년에서 중학교 3학년까지 18.0cm, 이후 고등학교 3학년까지 3.6cm가 컸다. 이러한 현상은 과거 부모 세대보다 급성장기가 빨라지기 때문으로 볼 수밖에 없다. 예전에는 여학생의 경우 초등학교 6학년에서 중학교 1학년 정도에 급성장기가 있었다면, 최근에는 초등학교 4~6학년 사이에 급성장기가 진행되는 것이다.
사람의 키는 평생 자라지 않는다. 놀랍게도 태어나서 만 2세까지가 가장 많이 자라는 때인데, 이를 제1 급성장기라 한다. 이 시기에는 1년에 키가 약 10~25㎝까지 자라기도 한다. 이후 1년에 평균 약 5~6㎝ 정도씩이 자라다가, 다시 한번 성장 속도가 급격히 빨라지는 제2 급성장기가 온다. 급성장기는 보통 사춘기와 함께 온다. 보통 여자아이의 경우 11~13세, 남자아이의 경우 13~15세 사이이며, 사춘기 이후에는 성장이 서서히 멈추다가 16~18세 이후에는 완전히 성장을 마무리하게 된다. 급성장기가 빨리 올수록 성장할 수 있는 시간도 줄어드는 것이니 키가 크게 자라기 어려워진다. 고3 여학생의 평균 키가 2001년 160.7cm에서 2018년 160.9cm로 거의 변화가 없는 것이나, 고3 남학생의 평균 키가 2001년 173.1cm에서 2018년 173.8cm로 답보 상태인 것은 당연한 결과다.
성조숙증은 사춘기 증후가 정상보다 2년 이상 빨리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여아의 경우 만 8세 이전에 가슴멍울이 느껴지고, 머리 냄새가 나며, 여드름이 나고, 음모가 나타난다면, 남아의 경우 만 9세 이전에 고환과 음경이 커지고, 피지 분비가 많아지거나, 겨드랑이와 턱에 털이 난다면 성조숙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성조숙증이 나타나면 급성장기가 병적으로 빨라진 것이므로, 아이의 키는 본래 자랄 수 있었던 키보다 작아진다. 성조숙증으로 키 성장을 방해받았느냐 아니냐에 따라, 성조숙증을 제때 발견하여 치료를 빨리 받았느냐 아니냐에 따라, 아이의 키는 10cm 이상 차이가 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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