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와 강남구 개포주공1단지 등 몇몇 주요 재건축 아파트가 추석 직전 거래되고 이에 따른 기대감으로 일부 매물이 회수되면서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그러나 이달 말로 예정된 가계부채종합대책 발표를 앞두고 매수세가 적극적이지는 못한 상황이다. 일반 아파트도 이번 주 0.16% 올랐다. 역시 관망세가 짙은 가운데 서대문·마포구 등 이사철 수요가 이어진 곳을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오름세를 탔다.
1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19% 올랐다. 강동구(0.47%)의 상승 폭이 가장 컸다. 둔촌동 둔촌주공 1~4단지를 비롯해 고덕동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 명일동 삼익그린 11차 등이 일주일 새 500만~3000만원 올랐다. 서대문구(0.40%도 거래가 많지 않으나 일부 실수요가 현저한 독립문극동, 북아현동 아현역 푸르지오 등이 500만~2000만원 상승했다. 중구(0.35%)도 가을철 이사수요로 신당동 현대와 동아약수하이츠, 중림동 삼성싸이버빌리지 등이 500만~3000만원 올랐다. 이어 마포(0.33%)·성동(0.32%)·중랑(0.32%)·광진(0.27%)·은평(0.25%)·종로구(0.24%) 순으로 아파트값이 상승세를 나타냈다.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이번 주 각각 0.02%, 0.03% 올랐다. 신도시에서는 분당(0.06%)·광교(0.06%)·평촌(0.05%)·산본(0.04%)·일산(0.03%)·중동(0.03%) 등이 올랐고, 동탄은 입주 영향으로 0.07% 하락했다. 경기·인천에서는 내년 개통되는 하남선 개통으로 미사강변도시 일대 아파트값이 상승하면서 하남이 전주 대비 0.25% 올랐다. 의왕은 전세 물건 부족으로 일부 수요가 매매로 돌아서면서 전주보다 0.22% 상승했다. 안양은 인덕원역 일대 복합단지 개발 기대감으로 관양동 동편3단지, 평촌동 삼성래미안 등이 250만~2000만원 상승하며 전주 대비 0.21% 올랐다. 이어 파주(0.05%)·고양(0.03%)·광명(0.03%)·김포(0.03%)·부천시(0.03%) 등이 올랐고, 남양주(-0.02%)·화성시(-0.01%) 등은 하락했다.
서울에서는 종로(0.82%)가 지난 2월부터 입주가 진행된 경희궁자이가 대부분 입주를 마감한 가운데 입주 초기 상대적으로 싸게 나왔던 전세 물건이 소진되며 가격 오름폭이 컸다. 경희궁자이는 중소형 면적을 비롯해 중대형 면적도 전셋값이 2500만~3500만원 올랐다. 이어 중랑(0.25%)·동작(0.22%)·마포(0.20%)·서대문(0.19%)·강동(0.17%)·강서(0.16%)·관악(0.14%)·구로구(0.12%) 등이 올랐다.
임병철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추석 이후에도 주요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오름세가 이어졌으나 적극적인 매수세보다는 이달 말 발표가 예상되는 가계부채종합대책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정부의 규제 강도에 따라 재건축 시장을 중심으로 한 과열 양상이 진정될 수 있는 만큼 향후 발표되는 부동산 대책 등을 꼼꼼히 따져 내 집 마련이나 부동산 투자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가을 이사철이 도래했지만 서울·수도권의 올해 4분기 입주 물량이 6만 4400여 가구에 달해 전세시장은 추석 이후에도 안정적인 모습이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임 책임연구원은 “주택 공급이 부족한 지역이나 전세 물건이 달리는 단지를 중심으로 국지적인 가격 상승 현상을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