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교신도시 주상복합용지 가격급등…고분양가 우려

C2블록 주상복합용지 공급가 대비 130%에 낙찰
경기도시공사, 주상복합용지 팔아 1조 4067억원 챙겨
  • 등록 2014-11-11 오전 11:34:44

    수정 2014-11-11 오전 11:34:44

[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공동주택용지 확보전이 치열한 가운데 최근 광교신도시에서 나온 주상복합 용지가 공급가 대비 130% 비싼 가격에 낙찰돼 눈길을 끈다. 하지만 이는 향후 고분양가로 이어질 소지가 있어 우려의 시각도 적지 않다.

1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경기도시공사가 지난 3일 입찰에 부친 광교신도시 주상복합용지 C2블록(2300가구) 분양에는 총 6개 업체가 참여해 약 7500억원(추정액)을 써 낸 중흥건설에 낙찰됐다. 이는 공급예정금액 5644억원 대비 130% 이상 높은 가격이다.

3.3㎡당 가격을 계산해 보면 약 2934만원으로 올 2월 공급된 D3블록보다 1.76배 높은 수준이다. ‘최고가 경쟁입찰 매각 방식’으로 진행돼 입찰금을 상승 시킨 것이 원인이다.

경기도시공사는 올해 광교신도시 내 호수공원 주변으로 주거복합용지(주상+업무) 4곳을 계획, 100% 매각에 성공했다. 지난 2월 D3을 시작으로 C2·C3·C4 등 총 4개 블록으로, 낙찰가격 총액만 약 1조 4067억원에 달한다.

가장 먼저 나온 업무복합용지 D3블록은 2570억원에 낙찰(공급예정가 2568억원)됐다. ‘레이크시티’가 낙찰자로 선정됐고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사로 참여한다. 이후 8월에는 C3, C4블록이 공급됐다. C3블록은 ‘네오밸류 인베스트먼트’가 2420억원에, C4블록은 대상산업이 1577억원에 각각 매각됐다.

광교신도시 내 집값 상승률이 높자 신규 분양물량에 대한 수요자의 관심이 커지면서 건설사들이 잔여 공동주택 부지 확보전에 공을 들인 탓이다. 실제로 광교신도시는 입주 3년차를 맞아 분양가 대비 집값이 크게 올라, 올 3월 이후에는 분당신도시 집값을 뛰어 넘었다는 통계까지 나온 바 있다.

하지만 과열양상은 고분양가로 이어질 소지가 크다. C2블록 주상복합아파트가 2300가구로 D3의 두 배 이상이라 해도 3.3㎡당 토지 낙찰가는 1.7배 차이가 난다.

경기도시공사에 따르면 주상복합아파트 공급 수는 D3블록이 1100가구, C3블록 987가구, C4블록 아파트 686가구, C2블록이 가장 많은 2300가구다. 하지만 토지비용을 3.3㎡로 비교해보면 평당가는 D3블록 1667만2622원, C3블록 1718만1762원, C4블록 1748만4650원, D3블록 2934만8582원이다.

땅값이 갈수록 비싸지자 저렴하게 공급받은 건설사가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 힐스테이트 광교 분양 관계자는 “C2블록 낙찰 소식이 전해진 지난 4일 문의전화가 평소 보다2배 이상 많았다”며 “C2블록 땅값이 비싸 분양가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자, 저렴한 분양물량을 선점하려는 수요자들이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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