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 | 이 기사는 08월 31일 16시 00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환율이 미국 신용등급 강등 이전 수준인 1060원대로 복귀했다. 미국의 추가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되살아났기 때문이다.
수급상에서도 월말 중공업체 네고물량(달러매도)이 대거 쏟아지면서 환율의 방향을 아래쪽으로 돌려놨다. 지난 5일(현지시간)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기존 `AAA`에서 `AA+`로 강등하자 환율은 1080원 후반대로 치솟은 바 있다.
| ▲ 달러-원 환율 추이(마켓포인트 화면번호 61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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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4.8원 내린 1066.8원에 장을 마쳤다. 환율이 1060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5일 1067.4원(종가 기준) 이후 약 한달 만에 처음이다.
개장 초반 환율은 증시 하락과 저가 매수세 유입, 박스권 하단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면서 1073.9원에 이날 고점을 찍었다. 이후 중공업체 네고물량과 수입업체 결제수요(달러매수) 등장으로 환율은 1072원 부근에서 수급 공방을 벌였다.
오후 들어 증시가 상승반전하고 네고물량이 우위에 서면서 환율은 서서히 레벨을 낮춰 1066원 부근에서 장을 마감했다. 네고물량이 꾸준히 나오자 일부 시장 참가자들은 롱포지션을 정리하기도 했다.
중국 위안화 가치는 사흘 만에 하락세로 돌아서며 환율의 낙폭을 제한했다. 중국 외환교역센터는 위안화 기준환율을 전일대비 0.0018위안 상승(위안화 가치 하락)한 달러당 6.3867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날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7월 광공업생산이 전년동월비 3.8% 증가해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폭을 나타냈지만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
시중은행 한 외환딜러는 "이날 환율에 영향을 미친 재료를 크게 3가지로 요약하면 증시와 네고물량, 미국 추가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볼 수 있다"면서 "특히 월말 중공업체들의 물량처리가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수치상으로 보면 미국 신용등급 강등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고 볼 수 있다"면서 "이같은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내달 환율은 1050원 초반대에서 저점을 보는 것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외환딜러는 "거래량이 100억달러를 넘어서는 등 전형적인 월말 장세가 연출됐다"면서 "네고물량이 꾸준히 출회되자 일부 시장 참가자들의 롱스탑(손절매도)도 두 차례 정도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내일(1일) 우리나라 무역수지 발표와 2일 미국 비농업부문 고용지표 결과에 따라 환율의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친 현물환 거래량은 100억9750만달러로 집계됐다. 기준율은 1070.4원이다.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36.29포인트(1.97%) 오른 1880.11을 기록했다.
외국인은 증시에서 2929억원 어치를 샀다. 오후 3시49분 현재 유로-달러는 전일대비 0.0018달러(0.12%) 오른 1.4430달러였다. 반면 달러-엔은 0.11(0.14%) 내린 76.61엔을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