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전망대)주택지표가 관건이다

  • 등록 2007-08-16 오후 4:31:07

    수정 2007-08-16 오후 4:32:01

[이데일리 하정민기자] 서브프라임 발 수퍼 쓰나미가 글로벌 금융시장을 공포에 몰아넣고 있다. 한때 1만4000선을 돌파했던 뉴욕 주식시장은 1만2900선을 내줬고 이 여파는 16일 아시아 주식시장으로 고스란히 전이됐다.
 
아시아 각국 주식시장은 최소 2%에서 최대 10% 넘게 떨어졌다. 한국 주식시장의 낙폭이 가장 컸다.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일일 낙폭이 사상최고치를 기록했고 코스닥 시장에서는 사이드카 경보가 하루에 두 번이나 울리는 소동이 벌어졌다.
 
아시아 주식시장 급락은 16일 뉴욕 주식시장에 다시 옮겨붙을 가능성이 크다. 매도가 더 큰 매도를 부르는 악순환을 배제할 수 없는 실정이다.
 
16일 뉴욕 주식시장은 중요한 경제지표와 조우한다. 7월 주택착공과 건축허가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서브프라임 발 신용 위기가 단순히 금융시장 대혼란을 야기하는 수준이 아니라 실물 경제로 옮겨붙고 있다는 우려가 많아 주택지표가 지닌 의미가 더욱 크다.
 
헨리 폴슨 미국 재무장관마저 사상 처음으로 "최근의 금융시장 대혼란이 미국 경제 성장률 감소를 가져올 지 모른다"고 토로한 지금, 부동산 지표가 월가 예상보다 나쁘다면 후폭풍은 걷잡을 수 없을 전망이다.
 
불행히도 전망은 좋지 않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7월 신규 주택착공 전망치는 140만채로 전월 147만채보다 낮다. 7월 건축허가 예상치 역시 6월 141만채보다 낮은 139만채다. 8월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지수 전망치도 8.6으로 전월 9.2보다 낮다.
 
시장 일각에서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하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이 또한 녹록치않다. 서브프라임 괴물을 잉태한 근본적 원인이 저금리라는 본질적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기술적으로 이틀간의 급락으로 저가 메리트가 부각되면서 반발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기업 실적도 투자자들의 의지할 만한 부분이다. 주가 급락 와중에서도 기술주들은 비교적 선방하고 있다.
 
이날 장 마감 후 세계 최대 PC 제조업체 휴렛패커드와 세계 최대 반도체 장비업체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가 분기 성적표를 공개한다. 기술주가 시장의 구원투수 역할을 해주기를 바라는 투자자들의 기대가 어느 때보다 높다.
 
◇ 경제지표 : 7월 신규 주택착공(전망치 140만채, 전월 147만채), 7월 건축허가(전망치 139만채, 전월 141만채), 8월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지수(예상치 8.6, 전월 9.2) 등이 나온다.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도 발표된다.
 
◇ 기업 실적 : 휴렛패커드,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가 장 마감 이후 2분기 실적을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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