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변신에 월세 370만원 고급빌라...점입가경 '미려는 괴로워'

방송 2주차 강행...사고 조작설에 여전히 명쾌한 해답 없어
가수 변신 과정에 음악 훈련은 없고 다이언트와 성형만 부각
  • 등록 2007-07-04 오후 11:37:46

    수정 2007-07-05 오전 8:46:07



[이데일리 유숙기자]케이블 채널 Mnet의 ‘그녀의 꿈을 향한 도전기 : 미려는 괴로워’(이하 ‘미려는 괴로워’)가 방송사고 조작설에 대해 구체적인 해명 없이 계속 방송을 강행하고 있다.

‘미려는 괴로워’는 6월27일 첫 방송에서 오히려 조작설에 대한 의혹을 더욱 증폭시킨데 이어 4일 방송에서도 조작설에 대한 명쾌한 답을 내놓질 못했다.

오히려 ‘미려는 괴로워’는 방송사고 조작에 대한 의혹도 제대로 풀지 못한 상황에서 정체성 없는 방송 내용으로 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페이크 다큐'를 표방하고 있지만 어설픈 재연 연기로 ‘리얼리티 프로그램도 아니고 시트콤도 아닌’ 애매모호한 프로그램이 되어 버렸다.

때문에 4월 같은 PP(프로그램 공급사)의 생방송 프로 '엠 카운트다운'에서 김미려가 울며 뛰어나간 해프닝이 사고가 아닌 프로그램을 위한 '설정이 아니냐'는 의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 가수 변신 과정에 성형외과의와 헬스 트레이너만 등장

여기에 '미려는 괴로워'는 김미려의 가수 변신 과정을 담는 과정에서 노래 훈련이나 음악적 고민 보다는 오로지 다이어트와 성형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사전 설명 이 프로그램의 성격이 미용 및 성형 정보 프로그램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 정도다.

4일 방송분에서는 성형외과 의사, 헬스 트레이너, 심지어 정신과 의사까지 등장해 김미려의 얼굴과 몸을 샅샅이 분석했다. 다음 회 방송에서 김미려는 헬스 트레이너의 지시에 따라 몸매 관리에 들어간다.

방송이 나가자, 각종 인터넷 게시판의 네티즌들은 “연기자도 아니고 가수를 하려는 것인데 너무 외모의 변신만 부각시키는 것이 아니냐”고 탐탁치 않다는 반을 보였다.

특히 4일 방송에서는 김미려가 “규칙적인 생활 습관을 위해서” 마포구의 반지하방을 떠나 월세 370만원인 서울 강남의 한 고급 빌라로 이사를 가는 모습이 방송됐다.

“새 집에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겠다”는 김미려의 대사가 있었지만 다이어트를 위한 굳은 결심과 고급 빌라가 무슨 상관관계가 있는 것인지도 의문이다.

회가 거듭할수록 의혹을 풀기 보다 의구심만 더 키워주고 있는 ‘미려는 괴로워’.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 이것조차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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