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증시 혼조 마감..日 닛케이 2.0% 급등

  • 등록 2006-02-23 오후 4:04:15

    수정 2006-02-23 오후 4:04:15

[이데일리 이태호기자] 23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혼조세를 나타냈다. 일본 증시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지표 발표 이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상 행진이 머지않아 끝날 것이란 해석이 제기되면서 수출주가 안도의 랠리를 펼쳤다. 반면 대만은 독립노선 강화 문제가 재차 불거지면서 3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22일 발표된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월가 예상을 상회하는 오름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FRB가 통화정책의 근거로 삼는 근원 CPI는 2.1% 상승, 예상치와 부합함과 동시에 12월의 2.2%보다 소폭 낮아져 금리인상 우려를 완화시켰다.

개장 초반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던 일본의 닛케이 225지수는 전날보다 1.99% 오른 1만6096.10에 장을 마쳤다. 토픽스지수는 1.9% 상승했다.

컴퓨터 `바이오` 시리즈와 휴대용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 포터블(PSP)`를 판매하는 소니가 2.9% 급등했다. 소니는 총 매출의 약 70%를 해외시장에 의존하고 있다. 매출의 약 60%를 해외에서 올리고 있는 도요타도 1.1%의 오름폭을 나타냈다.

자산규모로 세계 1위 은행인 미쓰비시 UFJ 파이낸셜 그룹은(MUFG) 2.5% 상승한 163만엔(약 1350만원)을 기록했다. MUFG는 올해 실적개선에 힘입어 배당금을 지난해 11월 공시했던 것보다 1000엔 더 많은 7000엔으로 늘려잡았다고 밝혔다.

일본 최대 증권사인 노무라도 사상 최대 배당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히면서 2.8% 올랐고, 2위 다이와 증권 그룹도 충분한 배당금 지급 기대로 2.8% 상승했다.

다이와 SB 투자의 몬지 소이치로 스트래티지스트는 "투자자들이 미국의 금리인상에 대한 불확실성을 다소 덜어내면서 주식매입에 나섰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밖에 뉴욕 시간외 거래에서 60달러대로 떨어진 유가와 6개월만에 이뤄진 일본 내각부의 경기판단 상향도 강세장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대만의 가권지수는 0.86% 내린 6474.69로 마감했다.

대만 최대 무역 상대국인 중국과의 교류악화 우려가 시장을 짓눌렀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독립노선 강화계획을 철회할 것을 대만에 요청했지만 전날 천수이볜 대만 총통이 이를 거절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중국 정부가 대만 분리주의자들를 예의 주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대만 최대 전자업체 혼하이 정밀이 1.7% 떨어졌고, 세계 최대 반도체 주문생산업체인 대만반도체(TSMC)는 1.8% 하락했다. 대만 1, 2위 평판 패널 디스플레이 제조업체인 AU 옵트로닉스와 치메이 옵토일렉트로닉스는 각각 1.3%와 0.9%내렸다.

이밖에 홍콩의 항셍지수가 한국시간 오후 3시53분 현재 1.08% 오른 1만5804.20을 기록했고, 홍콩증시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으로 구성된 H주지수도 1.0% 상승했다. 싱가포르의 스트레이트타임스(ST)지수는 0.30% 오른 2435.25를 기록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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