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edaily 하정민특파원] 19일 뉴욕 주식시장이 하루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다우와 나스닥지수는 주요 기업들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큰 폭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일 장 마감 후 `빅 블루` IBM이 예상을 웃도는 성적표를 공개한 데 이어 포드, 메릴린치, 와코비아, 존슨앤존슨 등 개장 전에 나온 주요 기업들의 2분기 실적도 모두 예상치를 웃돌아 투자자들을 만족시켰다.
뉴욕 현지시각 오전 10시12분 현재 다우지수는 0.64% 오른 1만642.74, 나스닥100 지수는 0.66% 높은 2159.02를 기록하고 있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8월 인도분은 전일대비 16센트 (0.28%) 높은 배럴당 57.4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IBM은 전날 장 마감 후 2분기 주당 1.12달러의 순이익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예상치 1.03달러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전날 시간외거래에서 IBM은 4.33% 급등했으며 이날도 3.65% 올랐다.
미국 2위 자동차회사 포드의 2분기 실적은 지난해보다 크게 둔화됐지만 예상했던 것만큼 나쁘지는 않았다. 포드 주가는 3.27% 상승했다.
포드는 2분기 주당 순이익이 47센트(총 9억46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2분기 주당 순이익 57센트보다 18.7% 감소했지만 월가 예상치인 주당 33센트를 웃도는 결과다.
포드는 올해 2분기 북미 시장에서 9억700만달러의 세전 손실을 기록했지만 금융사업 부문인 `포드 모터 크레딧`이 12억달러를 벌어들여 수지를 맞춰줬다. 포드의 2분기 매출도 전년동기비 3.7% 증가한 445억달러를 기록했다. 자동차 부문 매출도 지난해 2분기 367억달러에서 387억달러로 소폭 증가했다.
한편 이날 주요 금융업체 주가도 모두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일 주가를 끌어내린 세계 최대 금융회사 씨티그룹과 달리 다른 금융업체들의 실적은 모두 호조를 보였다.
미국 2위 증권회사 메릴린치는 2분기 순이익이 전년동기비 6.5% 증가한 주당 1.14달러(11억4000만달러)라고 밝혔다. 월가 예상치인 주당 1.08달러보다 좋다.
미국 4위 은행인 와코비아 역시 2분기 순이익이 전년동기비 32% 증가한 주당 95센트(12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공개했다. 합병 관련 비용을 제외할 경우 와코비아의 주당 순이익은 1.07달러로 월가 예상치 1.05달러를 상회했다.
와코비아의 경쟁자 웰스파고의 2분기 순이익도 전년비 12% 증가한 주당 1.12달러를 나타냈다. 다만 웰스파고의 주당 순이익은 월가 예상치 1.13달러에는 조금 못 미쳤다.
메릴린치 주가는 2.20% 올랐다. 반면 와코비아와 웰스파고 주가는 각각 1.53%, 0.11%씩 하락했다.
가이던트를 인수한 존슨&존슨은 2분기 순이익이 전년동기비 8.9% 늘어난 주당 89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작년 2분기 82센트보다는 좋지만 월가 예상치 91센트에는 다소 미달한 수치다.
통신장비업체 루슨트 테크놀로지의 실적도 비교적 나쁘지 않다. 루슨트는 회계연도 3분기(4~6월) 주당 순이익이 7센트로 지난해 같은기간 8센트보다 줄었다고 밝혔다. 다만 특별 항목을 제외한 주당 순이익은 5센트로 월가 예상치인 주당 4센트를 웃돌았다.
존슨앤존슨 주가는 0.31% 올랐고 루슨트 주가는 3.19% 하락했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주요 업체 중 투자자들을 실망시킨 기업은 전자제품 소매업체인 라디오섀크(RadioShack) 정도가 유일하다. 라디오섀크의 2분기 주당 순이익은 전년동기비 23% 감소한 33센트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기간 42센트보다 저조한 것은 물론 월가 예상치 34센트보다도 낮았다. 라디오섀크 주가는 1.75% 하락했다.
휴렛패커드(HP)는 비용 절감을 위해 전체 인력의 10%에 달하는 1만4500명의 감원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감원으로 HP는 연간 총 19억달러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전망이다. HP 주가는 0.29% 떨어졌다.
한편 상무부가 발표한 6월 주택착공은 200만4000호(계절조정후 연율환산)로 전달과 변함이 없었다. 당초 이코노미스트들은 2070만호(마켓워치 집계)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었다. 상무부는 5월치를 200만9000호에서 200만4000호로 소폭 하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