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가 선출된 지 146일 만인 16일 사퇴했다. 사퇴 선언 날 한 대표가 착용한 넥타이는 ‘용비어천가’ 넥타이다.
|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대표직 사퇴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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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한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최고위원 사퇴로 최고위원회가 붕괴돼 더 이상 당 대표로서 정상적 임무 수행이 불가능해졌다”며 “당 대표직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이날 훈민정음으로 쓰인 최초의 작품 용비어천가가 그려진 넥타이를 착용했다. 이 넥타이는 지난 2022년 5월 한 대표가 법무부 장관에 취임할 당시 착용한 것으로, 당시에도 화제가 됐다.
용비어천가는 조선왕조의 건국을 찬양하는 내용을 담은 내용으로 정치권에서는 종종 정권에 무조건적인 지지 의사만 전달하는 이를 빗대는 말이기도 하다. 지난 10월 한 대표는 친한계 의원들과 만찬을 한 데 이어 원외 당협위원장 만나며 원내외 세력을 확장하기 위한 행보를 보였는데, 이 자리에서 일부 참석자가 한 대표에 쓴도리 역시 아끼지 않겠다며 “용비어천가를 하지 않겠다”는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표는 이날 사퇴문에서 “국민의힘은 당 대표와 의원들이 국민과 함께 제일 먼저 앞장서서 우리 당이 배출한 대통령의 불법 계엄을 막아냈다. 헌법과 민주주의를 지켰다”며 “그것이 진짜 보수의 정신이고 제가 사랑하는 국민의힘 정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