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장 봉급 125만원 시대…"전역까지 1000만원 모아 여행 갈래요"

국방일보 병영차트 2024년 1월 설문조사
군 생활 저축 목표액, 1000만원 이상 65.3%
저축한 돈으로 하고 싶은 일 1위는 '여행'
  • 등록 2024-01-29 오후 1:14:42

    수정 2024-01-29 오후 3:24:37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올해 병사 봉급이 병장 기준 125만원으로 인상된 가운데, 많은 현역 병사들이 군 복무 기간 ‘1000만 원’ 이상 목돈 마련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병사들은 이렇게 모은 돈으로 전역 후 가장 하고 싶은 일로 ‘여행’을 꼽았다.

국방홍보원이 발행하는 국방일보는 29일 이같은 내용의 2024년 1월 ‘병영차트’ 설문 결과를 공개했다. 설문 주제는 ‘나의 군생활저축 목표액’과 ‘저축한 돈으로 하고 싶은 일’이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3~16일 대국민 국군 소통서비스 ‘더캠프’ 앱에서 의견수렴식 온라인 설문 방식으로 진행됐다. 설문에는 총 501명의 현역 병사들이 참여했다.

장병들이 적금통장을 들고 활짝 웃고 있다. (사진=국방일보)
먼저 ‘군 생활 저축 목표액’에 대한 질문에는 ‘1000만~2000만원’이라고 답한 병사들이 313명(62.5%)으로 가장 많았다. ‘2000만원 이상’이란 답변도 14명(2.8%)이었다. 전체 응답자 501명중 65.3%에 해당하는 327명이 군 복무 기간 1000만 원 이상 목돈을 모으겠다고 답한 것이다. ‘500만~1000만 원’을 모으겠다는 답변은 82명(16.4%) 이었다. ‘300만~500만 원’은 53명(10.6%), ‘100만~300만원’은 31명(6.2%)으로 그 뒤를 이었다.

올해 병 봉급은 이병 64만 원, 일병 80만원, 상병 100만 원, 병장 125만 원 수준으로 인상됐다. 병사들은 인상된 봉급을 고려할 때 전역까지 목돈 마련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의견이다. 육군1101공병단에서 근무하는 길 모 일병은 “장병내일준비적금과 봉급이 오른 걸 생각하면 전역까지1000만 원 이상 충분히 모을 수 있다”고 말했다. 육군2포병여단 최 모 일병 역시 “지금은 매달 40만 원씩 저축하기 빠듯하지만, 상병 때부터는 매달 80만 원씩 모아 총 1000만 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같은 병사들의 저축 목표액은 봉급 인상에 발맞춰 크게 상승한 것이다. 5년 전인 2019년 국방일보의 별별랭킹 당시 장병 399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설문에서는 전역까지 ‘351만~400만 원’(73명·18.3%)을 모으겠다는 병사들 응답이 가장 많았다. ‘451만~500만 원’(54명·13.5%)이 2위였다. 5년 새 병사들의 저축 목표액이 2배 이상 오른 것이다.

전역을 축하하는 육군 장병들의 모습 (사진=국방일보)
이와 함께 병사들은 봉급을 모은 돈으로 전역 후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에 대한 답변으로 ‘여행’(164명·32.7%)을 가장 많이 꼽았다. 여행이라고 답한 육군12사단 김 모 일병은 “1년 6개월 동안 고생한 나에 대한 심리적인 지원”이라고 했다. 육군5군단 지 모 병장은 “이때 아니면 언제가 보겠나 싶다”고 말했다.

진로를 찾기 위한 여행을 꼽은 장병들도 있었다. 육군2신속대응사단 한 모 병장은 “입대 전부터 친구와 가기로 한 발리 여행을 떠나 영화과 입시를 위해 단편영화를 만들어 포트폴리오와 경험을 쌓겠다”고 전했다. 육군3사단 공 모 상병도 “전역하면 자유롭게 여행을 다니며 앞으로 진로를 위한 다양한 경험을 하겠다”고 했다.

군 생활을 통해 내 손으로 모은 목돈을 전역 후 대학교 등록금 등 필요한 학자금으로 쓰겠다는 답변(57명·1.4%)이 ‘여행’ 다음으로 많았다. 그 뒤를 이어 ‘쇼핑’(53명·10.6%), ‘독립’(42명·8.4%), ‘가족선물’(37명·7.4%), ‘자기계발’(35명·7%), ‘저축’(34명·6.8%), ‘투자’(26명·5.2%), ‘창업’(19명·3.8%)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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