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해요"...잼버리 대원 '이 말'에 대신 사과한 누리꾼들

  • 등록 2023-08-04 오후 4:00:53

    수정 2023-08-04 오후 4:00:53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가족들이 1년 내내 일해서 참가비에 돈을 보태줬습니다. 아시아에 오는 것이 제 꿈이었기 때문입니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에 참가한 칠레 스카우트 대원이 지난 2일 KBS 뉴스에서 한 말이다.

하지만 잼버리 현장에서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자가 속출하면서 ‘생존 게임’이라는 말까지 나오자, 국내 누리꾼들은 이 대원에게 댓글로 “미안하다”고 사과하며 “환불해줘라”라는 요구도 했다.

사진=KBS ‘뉴스광장’ 캡처
오는 12일까지 열리는 이번 잼버리에는 1인당 900달러, 약 117만 원에 이르는 참가비를 낸 159개국, 4만3225명이 참가하고 있다.

적지 않은 참가비를 받고도 예고된 폭염에 대비하지 못하고, 행사장의 열악한 환경과 조직위원회의 부실한 운영이 드러나자 “나라 망신”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잼버리에 참가한 각국 청소년에게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이대로 굳어질까 하는 우려가 컸다.

외신들도 잇따라 피해 상황을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3일(현지시각) 행사에 아들을 참가시킨 미국 버지니아주의 크리스틴 세이어스의 사연을 소개했다.

크리스틴은 텐트가 준비되지 않아 아들이 맨바닥에서 자야 했고, 다른 아이는 폭염으로 인해 치료를 받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스카우트의 모토는 ‘준비해라’(Be Prepared)인데 주최 측은 어떻게 이렇게 준비가 부족할 수 있나. 내 아들의 꿈이 악몽이 된 것에 실망했다”고 꼬집었다.

AP통신은 “잼버리를 광대하고, 나무가 없어 더위를 피할 곳이 부족한 지역에서 개최하는 것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7년간 스카우트 관련 활동을 한 말레이시아 출신 자원봉사자 레오나 아자르도 뉴욕타임스를 통해 “(행사장이) 사우나 같았다”며 “그늘을 찾는 것이 정말 어려웠다. 어딜 가도 기절하는 사람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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