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6년에 걸쳐 4000억원을 투입하는 한국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i-SMR) 기술개발 프로젝트가 본격화한다.
| 김한곤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SMR) 기술개발사업단장이 17일 대전 유성호텔에서 열린 공청회에서 혁신형 SMR 기술개발사업 추진방향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사업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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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형 SMR 기술개발사업단은 17일 대전 유성호텔에서 2023년 시행 연구과제에 대한 공청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SMR(Small Modular Reactor)은 최근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전 세계적으로 큰 관심을 끌고 있는 기술이다. 현 원자력발전소(원전)는 대형 원전을 하나하나 설계하는 방식인 데 반해 SMR은 공장에서 필요한 모듈을 생산해 설치 지역에 공급하는 방식이다. 생산의 모듈화와 함께 발전용량을 기존 1000~1400메가와트(㎿)에서 300㎿ 이하로 줄이는 대신 최신 기술을 적용해 안전성과 경제성을 획기적으로 높인 게 특징이다. 현재 미국과 중국, 영국을 비롯한 주요국 정부·기업이 약 80여 종의 독자 모델을 개발 중이다. 중국 SMR(ACP100) 이미 2026년 가동을 목표로 2021년 건설에 착수했다.
우리 정부(과기정통부·산업부)도 2019년부터 한국 독자 SMR 개발을 위해 논의를 시작했고 지난해 예비타당성조사를 거쳐 2023~2028년 6년간 총 3992억원을 투입해 i-SMR 기술 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혁신형 SMR 기술개발사업단을 중심으로 원자력 관련 기업과 대학, 연구소가 여기에 참여한다. 2025년까지 i-SMR 표준설계를 마치고 2028년엔 이에 대한 인·허가도 마친다는 목표다. 이미 한국수력원자력·한국원자력연구원을 중심으로 170㎿급 SMR 4기(680㎿)를 한 세트로 한 i-SMR의 기본 설계는 만들어놓은 상황이다.
사업단은 원자력 관련 정부·기업·대학·연구소 관계자 100여명이 참여한 이날 공청회에서 i-SMR의 전반적 설계 특성과 사업계획, 2023년 진행할 16개 과제에 대한 설명 등을 진행했다. 사업단은 이날 공청회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이달 말 각 과제를 수행할 수행 기업·기관을 선정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한다.
김한곤 사업단장은 “i-SMR 개발 사업이 성공리에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이번 공청회 의견을 검토해 과제요청 제안서·기술개요서에 반영하고 2월 말 각 과제에 대한 공고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