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3일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대해 “민주당 집권 시절 민주주의가 훨씬 더 훼손됐다”며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정치라고 일갈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교섭단체 대표연설 직후 취재진을 만나 박홍근 원내대표의 연설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연설에서 “어렵게 되찾은 민주주의가 또다시 위협받고 있다”며 “입법·사법·행정에 이은 ‘제4부’, 언론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라고 저격했다.
| 주호영(오른쪽)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03회 국회(임시회) 제5차 본회의에서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듣고 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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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그는 “우리가 야당일 때 다르고, 여당일 때 다른 내로남불 없는 정치를 하자는 것이 내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얘기할 중요한 내용이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다만 그는 박홍근 원내대표가 지적한 윤석열 대통령의 당무 개입 논란에 대해 “일일이 답할 필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김건희 여사에 대한 특검에 대해 “김건희 여사의 주식 관련 사건은 민주당 정권 시절에 얼마나 많이 파헤쳤나”라며 “박범계 (민주당) 의원이 법무부 장관으로 있을 때 수사했는데 이제 와서 특검하자고 박 의원이 하는 것을 보고 웃음 나왔다”고 일축했다.
곽상도 전 의원에 대한 특검과 관련해선 “판결문을 안 봐 잘 모르겠다”며 “30대 초반의 자녀에게 50억원이 간 부분을 국민들이 납득하지 못하는 것 같다, 판결문을 보고 논의되는 것도 지켜보겠다”고 말을 아꼈다.
주호영 원내대표 옆에 있던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지금까지 국회에서 (민주당이) 자기 마음대로 통과시킨 법이 한두 개가 아니다”라며 “입법 독재를 하다가 왜 갑자기 (특검을) 수용하라고 엉뚱한 얘길하는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박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연설에 대한 논평에서 “남 탓으로 시작해 남 탓으로 끝났다”며 “입법은 물론 예산권까지 169석 의석수를 무소불위로 휘두르며 지금껏 자행해온 의회폭거가 아직 민주당엔 모자랐는지 국회 혁신이라며 자당의 권한을 강화하는 내용을 들고나왔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민주당을 사당화해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방탄’ 도구로 전락시키고선 법망을 피해 보고자 강성지지층에 기댄 여론전은 물론 장관 탄핵에 명분 없는 방탄 특검까지 정쟁거리 발굴에 혈안이지 않은가”라며 “박홍근 원내대표가 말한 ‘사당화’ ‘사법정의 무시’ ‘민주주의 위기’는 아이러니하기까지 하다”고 덧붙였다.
|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03회국회(임시회) 제5차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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