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지난 10일 치러진 일본 참의원(상원) 선거에서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이끄는 집권 자민당이 압승을 거뒀다. 이 때문에 기시다 총리의 안정적인 국정 운영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지만, 당 내 소수파 출신이라 한일 관계 개선 가능성은 낮다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이종원 와세다대 교수는 11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집권당의 과반수 이상 획득으로 기시다 총리 정권이 안정될 조건들이 갖춰졌지만, 아베 추모 분위기로 약간의 의석수가 더 증가하고 여전히 기시다 총리의 파벌은 자민당 내에서 4~5번 째 소수 파벌”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교수는 “기시다 파벌은 약간 리버럴(자유주의적) 색채인데 소수파고, 아베파 이외에도 다른 파벌들이 보수화된 경향이 있어서 당내 역학 구조에서는 조금 더 눈치를 봐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우파들은 아베(전 총리의) 유지를 계승해서 개헌이라든가 방위비 증액 등을 추진해야 한다고 선거 기간부터 캠페인을 했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리버럴 색체를 낼 수 있을지는 더 두고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특히 한일관계에 대해선 ”기시다 총리의 성격이 힘 있게 끌고 나가는 스타일이기보다는 약간 조정을 하면서 신중하게 추진하는 스타일“이라면서 ”(기시다 총리가)이번 승리를 발판으로 보다 더 자기 색채를 강렬하게 당장 낼지 어떨지 하는 것은 조금 (전망이) 엇갈리는데, 그런 면에서 한일관계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기시다 총리가)아베 총리보다는 소위 역사 수정주의적으로 과거를 미화하는 경향이 없기 때문에 한국에 대한 판단도 더 합리적으로 할 가능성은 있다“면서도 ”워낙 신중하고 여전히 소수 파벌이라는 면 때문에 힘 있게 속도감 있게 추진할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이 교수는 윤석열 대통령의 조의와 우리 정부의 조문단 파견에 대해 ”윤 대통령의 조의는 그동안 한일관계가 나빴는데 한국 대통령이 비교적 신속하게 조의를 표했다는 것에 관심을 갖는 정도“라며 ”고위 사절단이 오면 다시 한 번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계기는 되는데, 여러 나라들이 하기 때문에 당장 어떤 효과를 기대한다고 하는 건 조금 어려울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지난 9일 오후 일본 도쿄도 시부야구 소재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자택 앞 골목에 기시다 후미오 총리 일행의 차량이 정차한 가운데 경찰이 경계 근무 중이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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