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타고 늘던 다문화 결혼…코로나로 4년 만에 감소

지난해 다문화 혼인 1.6만건…전년比 34.6%↓
다문화 이혼 8년째 감소…매매혼 규제 영향
초혼 평균연령은 남편이 36세·아내는 29.2세
  • 등록 2021-11-08 오후 12:00:00

    수정 2021-11-08 오후 12:00:00

[세종=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2016년부터 한류 열풍과 기업 진출 영향으로 계속 증가하던 다문화 가정이 4년 만에 감소 전환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출입국이 제한되고 국제교류가 급감한 영향이다.

(일러스트=이미지투데이)
“코로나19로 국제교류 제한”…다문화 혼인 4년 만에 감소

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다문화 인구동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다문화 혼인은 1만6177건으로 전년대비 34.6% 감소했다. 다문화 혼인은 2016년 이후 3년 연속 증가하다가 지난해 감소 전환했다.

지난해 전체 혼인과 비교했을 때 전체 혼인이 21만4000건으로 전년보다 10.7% 감소한 데 비해 다문화 혼인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전체 혼인 내 다문화 혼인의 비중은 7.6%로 같은 기간 2.7%포인트 감소했다.

김수영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한류 열풍과 기업 진출 등으로 2016년부터 3년 연속 다문화 혼인이 증가했다”며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국제교류와 출입국 제한에 따라 혼인수가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다문화 혼인 건수 및 전체 혼인 중 다문화 비중 추이, 2010-2020년. (자료=통계청).
다문화 혼인 유형별 비중을 보면 외국인 아내가 66.4%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외국인 남편이 18.7%, 귀화자가 14.9% 순이었다. 전년대비 외국인 아내와의 혼인은 2.9%포인트 감소하고 귀화자 혼인은 1.4%포인트 증가했다.

국적별로는 외국인 및 귀화자 아내의 출신 국적은 베트남이 23.5%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중국(21.7%), 태국(10.7%) 순이었다. 외국 출신 남편 국적은 중국이 8.4%로 가장 많고, 미국 7.0%, 베트남 3.1% 순이었다. 대부분 국적 비중이 유사한 가운데 일본과 호주의 비중은 전년대비 감소했다.

남편 연령↑·아내 연령↓…이혼 8년째 감소세

지난해 다문화 이혼은 8685건으로 전년(9868)건보다 1183건(-12.0%) 줄었다. 전체 이혼이 10만7000건으로 전년보다 3.9% 감소한 데 비해 감소폭이 컸다. 다문화 이혼은 2012년 이후 8년째 감소세다. 전체 이혼에서 다문화 이혼이 차지하는 비중은 8.2%로 전년(8.9%)보다 0.7%포인트 감소했다.

다문화 이혼 부부의 평균 결혼생활 지속기간도 지난해 8.9년으로 2010년보다 4.2년 증가했다. 다문화 이혼 중 결혼생활 지속기간이 5년 미만인 부부의 비중은 2010년 60.7%에서 지난해 33.9%까지 감소했다. 다만 출생기준 한국인 간의 이혼(18.5%)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김 과장은 “다문화 혼인이 2011년부터 2016년까지 6년간 감소하며 이혼수도 감소했다”며 “또 2011년부터 시행된 국제결혼 건전화 정책으로 혼인이 안정화된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문화 혼인은 출생기준 한국인 간 혼인에 비교했을 때 남편이 아내보다 10살 이상 많은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 부부 연령차별 비중을 살펴보면 다문화 혼인에서 남편이 10세 이상 연상인 경우는 2018년 40.9%, 2019년 42%, 2020년 34.2%로 낮아지는 추세다. 출생기준 한국인 간 혼인에서는 3년 연속 3.6%의 비중을 차지했다.

평균 연령을 보면 다문화 혼인을 한 남편의 평균 초혼 연령은 36.0세로 전년대비 0.8세 감소했다. 아내는 29.2세로 0.8세 증가했다. 다문화 혼인 부부 연령차는 남편 연상부부가 75.7%로 가장 많았다. 남편이 10세 이상 연상인 부부는 34.2%로 전년대비 7.8%포인트 감소했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남편의 경우 30대 후반 이상의 비중은 감소했고, 20대와 30대 초반 비중이 증가했다. 45세 이상 비중이 28.6%로 가장 많았고, 30대 초반이 19.4%, 30대 후반이 17.9%였다.

아내는 20대 후반이 26.0%였고, 30대 초반 24.5%, 20대 초반이 14.6%으로 남편(3.2%)보다 4배 이상 높았다. 전년과 비교했을 때 20대 초반 이하의 비중은 감소하고 20대 후반 이상 비중이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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