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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아시아나항공의 경영 정상화에 총 1조6000억원을 투입한다. 당초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다. 동시에 연내를 목표로 한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작업도 본격화 한다.
아시아나 요청의 3배 넘어…예상 웃돌아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3일 서울정부청사에서 열린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산은 등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에 총 1조6000억원을 투입해 유동성 문제를 해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금 지원을 주도할 주요 채권은행인 산업은행 이동걸 회장과 수출입은행 은성수 행장도 이날 회의에 함께 했다.
지원 규모 1조6000억원은 영구채 매입 5000억원, 신용한도(크레디트 라인) 8000억원, 스탠바이LC(보증신용장) 3000억원으로 구성된다.
주목되는 건 그 규모다. 당초 많아야 1조원일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을 훨씬 웃돌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이 지난 15일 수정 자구계획안을 통해 채권단에 요청한 5000억원의 3배가 넘는다. 이동걸 산은 회장도 최근 “(아시아나항공의 경영 정상화에) 충분한 규모가 될 것”이라고 했다. 산은 등 채권단은 이날 오전 내부 승인을 거쳐 오후에 자금 지원안을 설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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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관사 선정 등 아시아나 공개매각 돌입
홍 부총리는 아울러 “이번 사태의 핵심은 신뢰였다”며 “감사의견 논란에 따른 신뢰 훼손이 사태의 시작이었고 신뢰할 만한 자구안 마련이 문제 해결의 기초를 제공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산경장 회의에서 현대상선 경영정상화 계획도 다뤘다. 그는 “현대상선은 초대형·고효율 선박 같은 하드웨어 확충과 전문가 영입, 조직 정비 등 영업력 확충을 위한 경영혁신을 추진 중”이라며 “실사 결과에 따르면 2020년 이후에는 국제선사 수준으로 원가경쟁력을 확보하고 영업이익도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홍 부총리는 “스스로 뼈를 깎는 자구 노력을 통해 현대상선이 당초 계획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국적 원양선사로 도약하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