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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황현규 기자] 폭행 신고로 `버닝썬 게이트`의 문을 연 김상교(29)씨가 경찰에 출석해 “국민들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또한 김씨는 역삼지구대의 유착 의혹을 재차 강조했다.
김씨는 19일 오전 10시 20분쯤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피고소인 신분으로 출석해 “(취재진들이)일단 와주셔서 다들 감사드린다”며 “여기까지 올 수 있게 도와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씨는 “사태가 커져서 국민 여러분께서 어두운 사회에 단면을 알게 됐다”며 “다음 사람들에게는 피해자가 안 생겼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씨는 역삼지구대의 유착 의혹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역삼지구대의 유착이 있다고 보는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렇다고 본다. 확신할 순 없지만 전체적인 상황을 봤을 때는 의혹을 가질 만하다”고 대답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24일 김씨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과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버닝썬 직원들로부터 집단 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이어 김씨는 버닝썬과 경찰의 유착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클럽 직원에게 집단 폭행을 당해 경찰에 신고했더니 출동한 경찰관들이 오히려 피해자인 나를 제압한 뒤 입건했다”며 “이 과정에서 경찰에게도 폭행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김씨가 폭력과 고성을 지르고 클럽 입구의 쓰레기통을 발로 차는 등 위력으로 업무방해를 해 진압할 수밖에 없었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경찰은 지난해 12월 21일 여성 2명이 김씨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해 김씨의 강제추행 혐의에 대한 수사도 진행 중이다.
이에 대해 김씨는 현재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이날 경찰에 출석해 “여전히 입장변화는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찰에 따르면 김씨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 중에는 버닝썬 클럽 MD인 일명 ‘애나’도 포함됐다. 클럽에 고객을 유치하고 수수료를 받던 애나는 VIP고객을 상대로 마약을 판매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인물이다.
이와 관련해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날 애나를 피의자 신분으로 다시 불러 마약류 투약·유통 의혹을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