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자택공사 비리' 혐의 조양호 한진 회장 부부 소환 통보

조 회장 24일,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 25일 소환
경찰 "두 사람 모두 피의자 신분"
  • 등록 2017-08-18 오전 11:01:31

    수정 2017-08-18 오후 5:15:46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경찰이 자택 인테리어 공사 비리 의혹으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부부에게 소환을 통보했다. 두 사람 모두 피의자 신분이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조 회장과 그 배우자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에게 출석 요구를 공식 통보했다”며 “두 사람 모두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배임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이라고 18일 밝혔다.

출석 기일은 조 회장이 오는 24일 오전 10시, 이 이사장이 그 다음날인 오는 25일 오전 10시다.

앞서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지난달 7일 서울 강서구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경찰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 2013년 5월에서 2014년 8월까지 조양호 회장의 서울 평창동 자택공사와 영종도의 한 호텔 신축공사가 동시에 진행된 점을 이용해 조 회장 자택 인테리어 공사비용 중 상당액을 호텔 공사비용으로 전가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호텔 공사비로 전가한 액수가 3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압수수색 결과를 분석한 뒤 한진그룹 임원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도 했다. 이 중 한진그룹 고문 김모(73)씨에 대해서는 지난 16일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한편 경찰은 한진그룹과 함께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등 삼성 오너 일가 자택 인테리어 공사 과정에서도 차명계좌에서 발행한 수표로 공사대금을 지불하는 등 비리가 이뤄진 정황을 포착해 수사를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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