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한국갤럽의 2월 4주차 조사에 따르면, 여야 차기 대선주자 상위 6명의 호감도 조사는 안희정(54%), 문재인(47%), 이재명(39%), 안철수(33%), 유승민(28%), 황교안(21%) 순으로 나타났다.
각 인물별 호감도는 세대별 뚜렷하게 엇갈렸다. 40대에서는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와 안희정충남지사의 호감도가 약 60%로 비슷했다. 반면 20·30대에서는 문재인 전 대표가, 50대 이상에서는 안희정 지사가 상대적으로 더 높았다.
이재명 성남시장의 호감도는 30대 65%, 60대 이상 17%로 문재인 전 대표와 유사한 패턴이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60대 이상에서만 52%로 높았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은 세대별 차이가 뚜렷하지 않았다.
◇문재인 호감도(47%) 비호감도(46%) 팽팽…안희정 지지층 69%는 文에 부정적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 후 가장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인 바 있는 안희정 지사는 ‘호감이 간다’는 의견이 54%, ‘호감이 가지 않는다’는 응답이 37%로 각각 나타났다. 8%는 의견을 유보했다. 민주당 지지층의 호감도는 60%로 문재인 전 대표보다 낮았다. 그러나 국민의당·바른정당 지지층과 무당(無黨)층에서도 호감 응답이 비호감보다 많았다.
안 지사의 호감도는 응답자 특성별로 고른 편이엇다. 대연정과 세대교체론 등으로 선두인 문재인 전 대표와는 확연히 다른 노선을 취해왔기 때문. 이는 뚜렷한 후보가 없는 중도보수 진영에게 어느 정도 어필했다고 볼 수 있다. 갤럽 측은 이와 관련, “민주당 외곽에서의 지지나 호감이 당내 경선 결과에도 도움이 될지는 여전히 미지수”라고 평가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지지층 81% 호감…황교안, 한국당 지지층 89% 호감
안철수 전 대표에 대해서는 ‘호감이 간다’는 응답이 33%, ‘호감이 가지 않는다’는 의견이 60%로 각각 나타났다. 7%는 의견을 유보했다. 국민의당 지지층 81%는 호감 간다고 답했지만 그 외 모든 응답자 특성별로 비호감 응답이 더 많았다. 과거 안철수 전 대표가 몸담았던 민주당 지지층에서의 호감도(28%)는 바른정당·자유한국당 지지층(28%·25%)과 별반 다르지 않다.
유승민 의원에 대해서는 ‘호감이 간다’는 대답이 28%, ‘호감이 가지 않는다’는 의견이 63%로 각각 나타났다. 9%는 의견을 유보했다. 바른정당 지지층의 유승민 호감도는 56%로 문재인이나 안철수의 소속 정당 지지층 호감도(약 80%)에 비하면 낮은 편이다. 또한 과거 소속 정당인 자유한국당 지지층은 81%가 유승민에게 호감이 가지 않는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황교안 권한대행은 ‘호감이 간다’는 대답이 21%, ‘호감이 가지 않는다’는 응답이 70%로 각각 나타났다. 9%는 의견을 유보했다. 자유한국당 지지층에서의 황교안 대행의 호감도는 89%에 달했다. 60대 이상에서도 호감(52%)이 비호감(39%)보다 많았지만 그 외 대부분의 응답자 특성에서는 대체로 호감 가지 않는다는 응답이 우세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2월 21~23일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해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였으며 응답률은 21%였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한국갤럽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