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되는 단지만 몰린다"…수도권 분양시장 '청약양극화 심화'

  • 등록 2016-08-02 오후 1:19:59

    수정 2016-08-02 오후 1:19:59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수도권 아파트 분양시장의 청약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분양권 프리미엄(웃돈)이 확실히 붙을 것으로 예상되는 아파트는 수 백 대 일의 청약경쟁률을 보이지만 그렇지 않은 아파트는 경쟁률이 낮거나 미달 사태를 빚고 있다.

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수도권에서 아파트 청약 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지역은 서울 강남구로 41.1대 1을 기록했고 서울 서초구가 37.8대 1로 뒤를 이었다. 서울 동작구와 경기 광명시, 경기 안양시, 경기 하남시도 약 36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수도권이라고 해서 모두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것은 아니다. 경기 안산시(1.6대 1)와 경기 수원시(1.5대 1), 서울 강서구(1.3대 1)는 낮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했으며 경기 안성시(0.9대 1), 서울 도봉구(0.4대 1), 인천 남동구(0.1대 1) 등은 청약 순위 내 마감에 실패했다. 특히 안성에서 공급된 아파트는 일반분양 976가구 모집에 청약 접수자가 단 4명에 그쳤다.

강남·서초·송파 등 이른바 ‘강남 3구’와 비강남권의 청약 양극화 현상은 더 심화됐다. 지난 2012년 강남 3구와 비강남권의 청약경쟁률은 각각 3.9대 1과 0.8대 1에 불과했으나 2016년 7월 기준 40.5대 1, 15.5대 1로 격차가 확대됐다.

전문가들은 호재가 확실한 지역에서만 청약통장을 꺼내 쓰는 쏠림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임병철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중도금 대출 보증 건수나 대출액 제한이 없었을 때는 ‘묻지 마 청약’이 기승을 부렸지만 앞으로는 시세 차익을 노릴 수 있거나 입지여건이 탁월한 단지만 청약하는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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