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이날 쿠알라룸푸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0차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참석, “남중국해에서의 평화와 안정은 한국에도 이해관계가 큰 사안”이라며 이처럼 밝혔다. 박 대통령이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 대해 미·중 정상들 면전에서 비군사화 공약이 들어간 ‘행동선언’까지 거론하며 견해를 밝힌 건 처음이다.
EAS는 주요 지역 및 국제 이슈를 다루는 전략포럼으로, 정식 의제화에 걸림돌이 없는 만큼 이날 정상회의에서는 남중국해 문제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대부분의 정상은 “항행과 상공비행의 자유가 보장돼야 하며, 분쟁이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한다”며 비군사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한다. 반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리커창 중국 총리 간에는 격론이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EAS 정상들은 우리가 주도한 별도의 보건안보 증진 성명도 채택하면서 이 분야에서 우리나라의 대응 능력과 경험 공유 등 국제적 기여를 높이 평가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우리 정부는 지난해에 에볼라 퇴치를 위해 아프리카에 의료지원단을 파견한 데 이어 올해에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발병을 통제·관리한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 9월 제2차 글로벌 보건안보구상 고위급 회의를 개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