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트리밍 대전] ④스트리밍의 칼날…유통사와 뮤지션의 로열티 전쟁

테일러 스위프트, 애플 석달 로열티 무지급에 반기
지속되는 유통사와 뮤지션의 로열티 분쟁
스트리밍서비스로 음반 산업 위축
  • 등록 2015-07-01 오전 4:09:02

    수정 2015-07-01 오전 4:09:02

음악산업 매출. 2014년 68억7000만달러. (출처=미국음반산업협회)
[이데일리 이유미 기자] 애플은 이달 30일 출시할 신규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애플뮤직’을 석달간 이용자들에게 무료로 제공하면서 이 기간동안 음반사와 뮤지션들에게 로열티를 지급하지 않겠다고 최근 발표했다. 미국 인기가수 테일러 스위프트는 이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면서 자신의 히트 앨범 ‘1989’를 애플뮤직에 제공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애플은 기존 정책을 수정해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무료 체험기간에도 뮤지션들에게 로열티를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이처럼 음원 유통사와 뮤지션간의 로열티 분쟁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애플뮤직의 기존 로열티 무지급 정책에 대해 영국출신 가수 아델, ‘크립’으로 유명한 가수 라디오헤드, 더 컬트 등이 소속된 유럽 독립 음반사 ‘베가스그룹’도 반기를 들었다. 또 스트리밍 서비스업체 스포티파이가 이용자들에게 광고를 보는 조건으로 음원을 무료로 제공하자 라디오헤드, 스위프트 등 뮤지션들은 스포티파이에 자신의 음원 제공을 중지시킨 바 있다.

음원 스트리밍 산업이 급성장하면서 음반사와 뮤지션들에게 로열티는 중요한 문제가 됐다. 우선 이용자들이 음악을 듣는 방식이 CD 구입이나 음원 다운로드 등 소유하는 방식에서 스트리밍 서비스방식으로 돌아선 후 수익이 줄었기 때문이다. 국제음반산업협회(IFPF)가 지난 2009년부터 2014년까지 주요 3개 음반사의 판매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음반사 매출은 17% 감소했으며 뮤지션들에게 지급하는 로열티도 6% 줄어들었다.

또 음원의 ‘소유’ 개념이 사라지면서 이용자들이 예전보다 음원에 들이는 비용 자체가 줄어들고 음원을 무료로 들을 수 있는 방법도 많이 늘어났다. 스포티파이의 경우 이용자가 11억명에 달하지만 실제 유료 이용자는 1250만명에 그친다. 또한 5000만명은 광고를 통해 무료 음악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실제 구독자의 1% 만이 돈을 지불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최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업체 판도라도 이용자 2억5000만명 중 오직 330만명이 한 달에 5달러를 지불한다. 이마저도 원하지 않는 이용자들을 동영상 공유서비스 유튜브를 통해 음악을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이에 음반사와 뮤지션들은 더 높은 로열티를 요구하고 있지만 애플이나 스포티파이 등 음원 유통사들도 이들 요구를 들어줄 수 없는 실정이다. 판도라는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한 2011년 이후부터 매년 수익을 보지 못하고 있으며 스포티파이도 여전히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애플도 경쟁사 스포티파이나 판도라보다 다양한 음원을 확보하고 음원 생태계를 바로잡는다는 취지에서 로열티를 업계 평균보다 더 높게 책정한 대신 이용자들이 무료로 음원을 이용하는 석 달간 로열티를 지불하지 않겠다고 설명했지만 뮤지션들은 이에 반기를 든 셈이다. 애플은 로열티를 업계 평균인 70%보다 약간 높은 71.5%를 지급할 계획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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