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구 유입 봉쇄로 뇌의 자가면역 위험막는 단백질 발견

울산의대·독 드레스덴공대 연구팀 연구성과.."자가면역질환 치료제 개발에 실마리"
  • 등록 2014-12-01 오후 12:00:40

    수정 2014-12-01 오후 3:28:53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한국과 독일 공동 연구진이 백혈구 유입을 막아 뇌를 스스로 보호할 수 있는 단백질을 찾아냈다. 다발성 경화증과 같은 자가면역질환 등에 대한 치료법 개발에 실마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은영 울산의대 교수
1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최은영 울산의대 대학원 교수팀과 차바키스 독일 드레스덴 공대 교수 연구팀은 인체 안에 있는 항염증인자인 ‘Del-1’이 뇌의 혈관 내피세포와 신경세포에서 풍부하게 발현해 중추신경계의 면역면책 상태를 유지시키는 점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Del-1은 백혈구가 혈관 내피세포 표면에 붙는 것을 억제해 백혈구의 과도한 유입을 막는다. 면역면책은 뇌와 눈, 태반, 고환 등 인체 기관이 외부항원이 유입해도 내부조직 보호를 위해 면역반응을 억제하는 기능이다.

뇌와 척수로 구성된 중추신경계는 방어벽이 무너지거나 염증이 생기면 신경기능이 저하되는 다발성 경화증이 발병한다. 기존 다발성 경화증 병인연구는 자가면역성 염증세포 활성에 초점을 두었을 뿐 이 병을 억제할 수 있는 중추신경계의 항상성 인자의 변화에 대해선 연구가 거의 않았다.

연구팀은 이 부분에 대한 연구에 나서, Del-1이 신경줄기를 둘러싸 절연체 역할을 하는 수초를 공격할 수 있는 염증세포 유입을 제한시키는 것을 밝혀냈다.

실제 실험결과, Del-1과 다발성 경화증의 상관관계가 나타났다.

Del-1이 없는 쥐는 있는 쥐에 비해 다발성 경화증이 심각해졌다. 다발성 경화증이 일어나는 동안 Del-1이 없는 쥐의 뇌-혈관 장벽은 더욱 손상됐고 염증세포 유입도 훨씬 증가한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아울러 재발과 완화를 반복하는 다발성 경화증 쥐에 Del-1을 투여하면 임상징후가 완화됐다고 덧붙였다.

최 교수는 “Del-1은 신경염증과 각종 탈수초 질환에 대한 새로운 치료법 개발의 단초가 될 것이다”이라고 말했다.

미래부의 지원을 받은 이번 연구결과는 신경과학 분야 국제학술지인 ‘몰레큘라 싸이키에트리’ 온라인판에 지난 11일자로 실렸다 .

다발성경화증과 Del-1과의 상관관계. 미래창조과학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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