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코스피 사흘만에 후퇴..가까스로 2000선 사수

미국·일본 상승에도 0.81% 하락
눈치보기 치열..외국인·기관 동시 순매도
  • 등록 2013-03-07 오후 3:36:21

    수정 2013-03-07 오후 3:36:21

[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코스피가 사흘 만에 후퇴했다. 가까스로 2000선을 지켜내긴 했지만, 최근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단기 급등으로 피로감이 누적된 찰나에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가 재차 불거진 점이 조정 빌미가 됐다. 여기에 투신권을 통한 펀드 환매 압력, 환율 걱정 등도 부담을 줬다.

7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0.81%(16.34포인트) 내린 2004.4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1998.29까지 내려가며 2000선이 뚫리기도 했지만, 2000선이 강한 지지선이 되면서 이내 회복했다.

간밤 미국 다우지수는 고용지표 호조에 힘입어 또 최고가를 갈아치웠고, 일본 증시도 상승했지만, 한국 증시에 힘이 되진 못했다. 이날 밤 예정된 유엔(UN) 안보리의 북한 제재 결의안 표결이 부담됐다. 미국과 중국 등이 결의 내용에 이미 합의한 만큼 채택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일본은행(BOJ)이 기준금리를 동결했다는 소식은 예상했던 수준이라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북한발 악재에 외국인이 닷새 만에 팔자 우위로 돌아섰다. 외국인은 이날 642억원 순매도했다. 펀드 환매 압력에 시달리고 있는 기관도 897억원 순매도했다. 기관 중 투신권은 11거래일 연속 팔자 우위 행진을 이어갔다. 2000선에 올라선 이후 연일 순매도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880억원 팔자 우위를 기록했고, 개인은 1482억원 사자 우위를 보였다.

대부분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전기전자 전기가스업 의약품업종 등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주가 하락에 증권업종도 하락했다. 반면 통신업종을 비롯해 기계 은행 음식료품 업종 등 내수주들은 강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삼성전자(005930)가 2.56%(4만원) 내린 152만원을 기록했고, 현대차(005380) 포스코(005490) 기아차(000270) 등이 하락했다. 반대로 현대모비스(012330) SK하이닉스(000660) SK텔레콤(017670) 등은 상승하며 약세장에서 선전했다.

위축된 투자심리에 거래는 전날보다 한산했다. 거래대금은 3조6396억원으로 하루 만에 다시 4조원대 아래로 내려갔다. 2개 상한가 등 291개 종목이 올랐고, 511개 종목은 내렸다. 하한가를 기록한 종목은 없었고, 86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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