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에 틈새자원 뜬다..셰일가스·오일샌드 부각

매장량 상당·채굴기술 발달
저가 자원시대 도래..관련 산업도 변화
  • 등록 2012-03-15 오후 5:30:29

    수정 2012-03-15 오후 5:30:29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최근 유가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으면서 셰일가스나 오일샌드와 같은 비전통에너지가 주목받고 있다. 매장량이 많은데다 채굴기술이 발달하고 있어 향후 전통적인 석유나 천연가스의 자리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셰일가스는 모래와 진흙이 쌓여 굳으면서 지하의 퇴적암층인 셰일층에 함유된 메탄가스를 말한다. 추정 매장량은 187.5조㎡로 기존 천연가스 매장량과 비슷하다. 이는 전세계가 59년간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1980년대와 1990년대 중소 에너지 업체들이 개발에 나섰지만 생산비용 높아 정체됐다가 2000년대말 미국을 중심으로 생산이 확대됐다. 혁신적인 채굴기술이 개발됐기 때문이다. 중국도 셰일가스 개발권 확보에 뛰어들어 미국과 중국간 경쟁이 치열하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천연가스 생산량 가운데 셰일가스 비중이 2035년 62%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오일샌드는 원유를 함유한 모래나 사암으로 아스팔트와 같은 중질유가 10% 이상 함유돼 있어 정제과정을 거치면 2톤의 오일샌드에서 1톤의 원유를 생산할 수 있다. 오일샌드 매장량은 캐나다가 1736억배럴로 가장 많고 카자스흐탄(420억배럴), 러시아(284억배럴) 순이다.

역시 개발비용이 비싸 개발작업이 적극 이뤄지지 않았지만 2000년대 유가 상승으로 석유메이저 업체들이 진입하기 시작했다. 캐나다의 오일샌드 생산량은 2000년 하루 60만배럴에서 2008년 180만배럴로 증가했으며 생산량의 95% 정도를 미국에 수출하고 있다.

이처럼 비전통 에너지 채굴 노력이 확대될수록 천연가스 가격 안정이나 유가 변동성 완화에 기여할 것이란 전망이 높다. 아울러 기존 자원 부국 견제나 산업구도 변화 등의 효과도 기대해볼 만 하다.

김재환 기획재정부 경쟁력전략과장은 "최근 유가 상승, 채굴기술 개발에 따른 비용 감소로 비전통 에너지 생산비중이 계속 증가할 것"이라며 "비전통에너지 자원 매장량이 풍부한 중국, 카자흐스탄 등 신흥국의 역량이 크게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셰일가스 생산으로 저가격 가스시대가 도래하고, 석유화학산업 원료는 기존 나프타 중심에서 가스원료 중심으로 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장기적으로 석탄발전이 가스발전으로 대체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유경 삼성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한국 기업들은 셰일가스 생산 확대에 따른 연관 산업의 사업기회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며 "특히 석유화학기업들은 가스기반의 저가 원료 환경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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