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등 주요 선진국은 저금리를 유지하면서도 금융위기의 원인이 된 부실 부동산 대출을 줄이기 위해 노력을 해왔지만, 나머지 국가들은 저금리 기조 정책만을 유지해 왔기 때문이다.
실제 사실상 제로(0) 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미국의 부동산 가격은 금융위기 후 오히려 하락했다. 미국 20대 도시의 주택가격을 알아볼 수 있는 1월 S&P/케이스 쉴러 주택가격지수는 전년도에 비해 3.1% 하락했다. 영국의 주택가격도 지난 2007년 이후 하향세를 그리고 있다.
금융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1%로 동결해 온 캐나다의 주택가격은 전년도에 비해 9% 이상 상승했다. 낮은 기준금리로 부동산 대출이 활성화되고 이 때문에 다시 집값이 상승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된 것이다.
미국의 비우량 주택담보대출(서브프라임 모기지)에 투자를 거의 하지 않아 금융위기에도 별다른 피해를 입지 않았던 이스라엘 경제도 최근 들어 부동산 거품 부작용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2009년 내내 0.5%의 기준금리를 유지해온 이스라엘의 집값은 최근 전년대비 16.3% 올랐다.
이스라엘 중앙은행은 "계속된 집값 상승은 부동산 거품 효과를 불러와 경제 안정성을 헤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때문에 홍콩 당국은 현재 시중은행에 부동산 대출을 자제할 것을 주문하며 부동산 거래세도 15% 올리는 등 시장을 안정화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비슷한 피해를 겪고 있는 싱가포르도 최근 재산세를 올리는 등의 조치를 내놨다.
칼럼은 미국 등 주요 선진국들이 자산 거품 현상이 심각한 금융위기를 초래했음을 강조하며 이를 피하기 위한 대책 등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주요 선진국들의 초저금리 정책을 계속 유지하고 있어 나머지 국가들의 선택폭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