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이 전 회장을 만난 것은 당선자 시절인 지난 2007년말 전국경제인연합회 초청 경제인 간담회 이후 2년 2개월여만이며, 대통령 취임 후엔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캐나다 밴쿠버 동계올림픽 선수단과 함께 청와대 오찬에 참석한 이 전 회장을 만나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이제 (러시아) 소치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에선 더 부담이 되겠지만 이번에 더 좋은 성과 거뒀으니까 2018년 평창에서 동계올림픽이 열릴 것으로 보고 우리도 주최국으로서 성과 거둘 수 있도록 하자"라고 밝혔다.
특히 이 전 회장을 향해선 "이번 성과가 도움이 됩니까?"라고 묻자 이 전 회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예"라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선수단에게 "많은 분들이 여러분의 성취 결과를 놓고 `기적이다, 기적을 이뤘다`고 얘기하지만 전 그렇게 생각지 않는다"며 "전 평소 늘 `기적은 없다. 기적이라고 말하는 뒤에는 수없는 피땀이 있다. 피땀, 열정과 노력 없이 기적은 이뤄질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남다른 노력 있었기에 여러분은 이런 일 이뤄냈다"며 "스피드스케이팅 경기 볼 때 내가 좀 밀면 앞설수 있을까 했고 김연아 선수가 점프할 때 눈을 감고 있었다. 눈 뜨고 보니 성공했더라. 그 심정은 아마 5000만 국민 모두가 같았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메달 따지 못한 선수도 있지만 메달 못 딴 모든 선수들에게 축하 인사 건넨다"며 스피드스케이팅 이규혁 선수와 봅슬레이 강광배 선수 등을 격려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동계올림픽 선수단과의 점심메뉴가 당초 라면으로 정해질 뻔한 사연도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오늘 청와대에서 한식 대접한다고 준비하는데 평소 같이 하면 안되서 메뉴 물어보니까 라면 끊여내기로 했다더라"며 "왜 그러냐니까 `뭐 먹고 싶냐`고 물어보니 `라면 먹고 싶다`고 해서란다. 반영 안해도 된다고 했다. 먹고왔을테니. 소문 안좋다고 빼라고 했다(웃음)"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