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타점 폭발, LG 정의윤 '유망주 꼬리표 빨리 떼고 싶다'

  • 등록 2007-07-04 오후 9:47:05

    수정 2007-07-04 오후 9:54:27









[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모처럼 '에릭'이라는 별명이 어울릴만큼 멋있었다. 잠실 라이벌인 LG와 두산의 10차전이 열린 4일은 LG 정의윤(21)의 날이었다.

정의윤은 이날 4타수2안타4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팀 승리에 일등 공신이 됐다. 특히 2회 터진 선제 스리런 홈런은 승부의 향방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의미있는 한방이었다.

정의윤은 0-0이던 2회 1사 1,2루서 두산 선발 랜들을 상대로 타석에 들어섰다. 볼카운트는 0-1. 랜들은 스트라이크를 잡기 위해 정의윤의 몸쪽(직구 141km)을 파고들었다.

그러나 공은 랜들이 원하는 곳 보다 조금 가운데로 몰렸고 정의윤의 방망이는 힘차게 돌아나왔다. '딱'하는 소리와 함께 뻗어나간 타구는 라이너로 창공을 날아 좌측 펜스를 살짝 넘어갔다. 선제 스리런 홈런. 비거리는 105m였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3-0으로 앞선 4회에도 2사 2루서 좌중간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때려내 동료들의 어깨를 한층 가볍게 해줬다.

정의윤은 3년째 유망주 꼬리표를 달고 있다. 매년 '이번엔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를 모았지만 아직 알에서는 깨어나지 못한 상황. 올해는 더욱 아쉬움이 많았다. 사이판 스프링캠프서 오른 무릎 염좌 부상을 입어 정상적인 훈련을 하지 못했다.

개막 엔트리서 제외됐고 이후에도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다. 그러나 이날은 그가 왜 여전히 포기할 수 없는 선수인지 다시 한번 입증한 한판이었다.

올시즌 대타나 대수비로 주로 나서고 있지만 최근 4경기 연속 안타를 때려내고 있는 점도 고무적이다. 김재박 LG 감독은 "최근 정의윤이 많이 좋아지고 있다"며 기대를 굳이 감추지 않고 있다.

다음은 정의윤과 일문일답.

-홈런을 친 상황은.
▲주자가 1,2루에 있어 짧은 거라도 쳐서 선취점을 내겠다는 생각이었는데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올시즌 기대만큼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데.
▲부상을 당한 것도 내가 관리를 잘못 한 것이기 때문에 2군에 있으면서 반성 많이 했다.
-근성이 부족하다는 평이 있다. 유망주 꼬리표도 아직 붙어있는데.
▲주위에서 그렇게 보는 것 같지만 난 아니다. 운동선수가 근성이 부족할 순 없다. 하루 빨리 유망주란 소리에서 벗어나고 싶지만 야구가 그렇게 쉽진 않았다. 그러나 더 많이 노력해서 빨리 제 자리를 찾고 싶다.

-지난해와 달라진 점이 있나.
▲특별한 것은 없고 하체를 많이 쓰려고 노력중이다.

-올시즌 목표는.
▲주전으로 나가던 대수비로 나가던 중요할때 한방 쳐서 중요한 선수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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