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 ||
모처럼 '에릭'이라는 별명이 어울릴만큼 멋있었다. 잠실 라이벌인 LG와 두산의 10차전이 열린 4일은 LG 정의윤(21)의 날이었다. 정의윤은 이날 4타수2안타4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팀 승리에 일등 공신이 됐다. 특히 2회 터진 선제 스리런 홈런은 승부의 향방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의미있는 한방이었다. 정의윤은 0-0이던 2회 1사 1,2루서 두산 선발 랜들을 상대로 타석에 들어섰다. 볼카운트는 0-1. 랜들은 스트라이크를 잡기 위해 정의윤의 몸쪽(직구 141km)을 파고들었다. 그러나 공은 랜들이 원하는 곳 보다 조금 가운데로 몰렸고 정의윤의 방망이는 힘차게 돌아나왔다. '딱'하는 소리와 함께 뻗어나간 타구는 라이너로 창공을 날아 좌측 펜스를 살짝 넘어갔다. 선제 스리런 홈런. 비거리는 105m였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3-0으로 앞선 4회에도 2사 2루서 좌중간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때려내 동료들의 어깨를 한층 가볍게 해줬다. 개막 엔트리서 제외됐고 이후에도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다. 그러나 이날은 그가 왜 여전히 포기할 수 없는 선수인지 다시 한번 입증한 한판이었다. 다음은 정의윤과 일문일답. -홈런을 친 상황은. ▲주자가 1,2루에 있어 짧은 거라도 쳐서 선취점을 내겠다는 생각이었는데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올시즌 기대만큼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데. ▲부상을 당한 것도 내가 관리를 잘못 한 것이기 때문에 2군에 있으면서 반성 많이 했다. -근성이 부족하다는 평이 있다. 유망주 꼬리표도 아직 붙어있는데. ▲주위에서 그렇게 보는 것 같지만 난 아니다. 운동선수가 근성이 부족할 순 없다. 하루 빨리 유망주란 소리에서 벗어나고 싶지만 야구가 그렇게 쉽진 않았다. 그러나 더 많이 노력해서 빨리 제 자리를 찾고 싶다. -지난해와 달라진 점이 있나. ▲특별한 것은 없고 하체를 많이 쓰려고 노력중이다. -올시즌 목표는. ▲주전으로 나가던 대수비로 나가던 중요할때 한방 쳐서 중요한 선수가 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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