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양미영기자] 채권수익률이 나흘만에 반등했다.(채권가격 하락) 이날 한국은행은 전저점 돌파를 기다렸다는 듯 금리 하락세를 강하게 제지했고 시장은 크게 위축됐다.
수급을 앞세우던 금리는 한때 전저점을 하향 돌파했지만 한은 직격탄에 지난 이틀간 낙폭을 고스란히 반납했다.
국고3년 3-2호는 전일대비 8bp 오른 4.66%에서, 3-1호는 8bp 오른 4.68%에서 거래를 마쳤다. 국고5년 1-10호는 6bp 오른 4.77%를, 통안2년은 6bp 오른 4.72%를 기록했다.
국채 장내시장에서는 총 5800억원이 거래됐다. 3-1호와 2-10호가 각각 1200억원, 1500억원이 거래됐다.
한은의 의지 표출로 하락 시도는 쉽지 않겠지만 금리 우호적 펀더멘털은 다음 주도 지속될 것으로 보여 추세전환까지 이뤄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내주 통안채 발행 물량과 추가적인 당국자 멘트가 금리 흐름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전저점 돌파후 주춤..한은 멘트에 "출렁"
이날 채권수익률은 보합권에서 출발했다. 전일 미 주식시장이 이틀 연속 약세로 마감했지만 미 국채수익률이 혼조세를 보인 영향으로 금리는 차분히 장을 시작했다. 국고3년 3-1호는 전일대비 1bp 오른 4.61%에서 첫 호가가 나왔다.
그러나 수급장세에 여전히 힘이 실리며 금리는 하락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우호적인 수급상황 외에도 주식시장이 약세를 면치 못했고 한국은행도 연차보고서를 통해 불확실한 경기전망을 내놓으며 하락 쪽에 힘을 실어줬다.
2월 산업활동 동향 역시 경기 동행지수가 하락세로 전환하면서 부정적인 면을 부각시켰다.
전일 진입에 실패했던 국고3년 경과물도 속속 4.5%대를 회복하며 전저점에 다가섰다. 국고3년 2-10호가 먼저 전저점인 4.57%을 찍었고 국고5년물도 낙폭을 확대하며 상대적 강세를 보였다.
금리는 숨고르기에 들어가며 4.5%대 바닥 다지기에 들어갔고 국고3년 지표물 3-2호는 전저점을 하향돌파했다.
국고채 호가가 뜸해지며 금리는 소강상태를 맞았다. 한은도 RP규제로 금리 움직임을 묶었다. 한은은 RP 3일물 3조원 어치 매각해 시중 유동성을 흡수했으며 지준 마이너스가 해소와 다음주 7조원의 통안채 만기까지 감안했다고 밝혔다.
RP 낙찰금리가 다소 높게 결정되며 국채선물 시장에 매물이 속출하자 금리도 한걸음 물러섰다. 주가도 보합권을 회복하며 부담으로 작용했다.
오후들어 횡보하던 금리는 한은 코멘트에 상승반전했다. 박승 한국은행 총재가 지나친 금리 하락을 우려하는 발언으로 시장을 위협하자 국고3년 금리는 일제히 4.6% 중반까지 후퇴했다.
금리상승에 대기 매수세가 유입될 법했지만 한은의 강한 의지가 표출되며 섣불리 매수에 나서지 못했다. 상승세는 다소 둔화됐지만 금리는 꾸준히 올라갔다.
결국 국고3년 3-2호는 전일대비 8bp 오른 4.66%에서, 3-1호는 8bp 오른 4.68%에서 거래를 마쳤다. 국고5년 1-10호는 6bp 오른 4.77%를, 통안2년은 6bp 오른 4.72%를 기록했다.
국채 장내시장에서는 총 5800억원이 거래됐다. 3-1호와 2-10호가 각각 1200억원, 1500억원이 거래됐다.
주가는 오후들어 반등에 성공하며 550선을 회복했다.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대비 7.07포인트 오른 556.33을 기록했다.
한편, 증권협회가 고시한 최종 호가 수익률은 국고3년의 경우 7bp 오른4.68%, 국고5년은 6bp 상승한 4.80%, 통안2년은 6bp 오른 4.72%, 회사채 3년 AA-와 BBB-는 각각 7bp 오른 5.40%와 8.52%를 기록했다.
◇금리, 하방경직..추세전환은 힘들 듯
한은의 의지가 강하게 표출되며 시장은 고민에 빠졌다. 펀더멘털은 유효하겠지만 내주 채권 공급으로 물량부족이 해소될 것으로 보여 금리는 섣불리 하락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은 의지에도 불구, 통안채 발행을 통한 수위조절 효과에 의문이 표시되고 있어 단순한 속도조절에 그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삼성증권 성기용 연구원은 "한은이 수위조절에 나섰지만 3년 이상의 장기물을 발행하지 않을 경우 효과는 커 보이지 않는다"며 "금리가 단기간 반등조짐을 보일 수 있었도 추세를 전환시키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카드채와 달리 국고채 금리가 버블화됐다는 데 이견은 없다"며 "다만 등락폭이 확대되며 손절로 인한 금리상승을 촉발시킬 수 있고 되려 현 금리 안정기조를 흔들 수 있다"고 평가했다.
교보증권 이민구 연구원은 "일단 금리가 너무 많이 빠졌다는 한은의 언급이 틀리지는 않은 것으로 본다"며 "다음주 물량공급이 이뤄지면 추가하락은 힘들 것"으로 예측했다.
이어 "통안채 발행 물량에 따라 금리가 상승세를 타겠지만 하락 자체를 완화시키려는 의지인만큼 박스권 하단이 올라가는 속도조절 정도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