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동원금융지주 출범..전략제휴·M&A 강구

  • 등록 2002-10-14 오후 7:07:05

    수정 2002-10-14 오후 7:07:05

[edaily 지영한기자] 동원그룹이 금융부문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그룹의 주력부대가 이미 금융부문과 식품부문으로 재편된 가운데 특히 금융지주회사 설립을 통해 금융부문에서 공격적인 경영전략을 적극 검토중이다. 동원그룹이 14일 동원산업을 내년 1월1일자로 금융사업군을 지배하는 "동원금융지주(가칭)"와 수산업을 영위하는 "신(新)동원산업"으로 인적분할하기로 결정한 것도 금융부문의 역량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그룹차원의 의지가 반영됐다. 부연하면 新동원산업이 식품부문의 지주회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로 넘어갈 예정인 만큼 동원그룹은 과거 동원산업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선단(船團)식 경영체제에서 금융부문(동원금융지주)과 식품부문(동원엔터프라이즈)으로 이원화된 투톱시스템으로 완벽하게 전환하게 되는 셈이다. ◇동원그룹, 지주사 설립통한 금융부문 역량 집중키로 특히 그룹차원에서 금융부문에 거는 기대가 남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산업의 구조개편까지 맞물려 있는 상황이라 내년 1월에 출범할 동원금융지주의 행보에 금융시장의 이목이 벌서부터 모이고 있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실제 그룹내 금융부문이 이미 움직임을 시작한 것으로 파악된다. 동원금융지주의 핵심 자회사가 될 동원증권은 이미 은행부문과에서 전략적 제휴라는 큰 그림을 그려놓은 상태다. 전략적 제휴 대상에는 제한을 두지 않겠지만 우선 하나은행의 대주주인 알리안츠를 파트너로 염두에 두고 있다. 동원증권이 하나은행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데다 마침 인수에 실패한 서울은행이 하나은행과 합병한다는 점도 인연이라면 인연일 수 있기 때문이다. 증시일각에선 하나은행과 서울은행의 합병은행 출범시 대주주인 알리안츠와 함께 정부지분(30%)중 일부를 공동으로 매입해 양사간 전략적 제휴관계를 공고히 하고 합병은행과 동원증권간 IB업무 등을 둘러싼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는 듯 싶다는 의견이 나온다. ◇금융부문, 움직임 시작..알리안츠 하나銀 대주주와 전략제휴 모색 이와 관련, 이용우 동원증권 상무는 "알리안츠와는 아직 본격적인 협의가 시작되지 않았지만 서로간의 연락창구가 개설된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즉, 합병은행에 대한 정부지분 매각방안이 확정될 경우 양측이 언제든 정부지분 매입을 통한 전략적 제휴를 본격화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현재 알리안츠는 하나은행의 지분을 11.78% 갖고 있는 대주주이고 동원증권도 하나은행의 지분 5.63% 정도를 갖고 있는 주요 주주이다. 물론 하나은행과 서울은행간 합병은행이 출범하면 지분희석으로 알리안츠의 합병은행 지분율은 7%대, 동원증권의 지분율은 4%대로 줄어든다. 따라서 정부지분 매입을 통한 양측간 전략적 제휴가 자연스럽게 시도될 가능성도 높다. 더욱이 내년 1월 동원금융지주회사가 출범하나 은행법상 "금융주력자 전환계획을 낸 자(者)"는 은행지분 보유한도가 최대 10%(또는 외국인이 최대 주주일 경우 외국인의 지분을 넘지 않은 가운데 최대 15%)까지 가능하기 때문에 동원증권의 입장에선 "비금융 주력자 5% 제한"도 받지 않는 상태이기도 하다. ◇증권사간 합종연횡에도 개방적.."금융지주 역량 높이기 위한 현금충분" 한편 동원금융지주 출범을 앞두고 동원증권은 증권부문에서의 합종연횡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실제 김용규 동원증권 사장은 최근 edaily와의 인터뷰에서 "증권산업 구조조정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하다"고 밝혔다. 즉, "수익구조가 비슷한 증권사간의 합병에 대해선 회의적이나 특정 업무분야에서 강점을 확보하고 있는(예를들어 소매금융이나 IB부문 등) 증권사와의 합병의 경우엔 보다 큰 네트워크를 형성할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라는 게 김 사장의 생각이다. 물론, 은행지분을 확대하거나 증권사간 M&A(인수합병) 등을 추진하기 위해선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게 마련이다. 이용우 상무는 " 동원증권의 전략적 제휴나 증권사간 합종연횡 계획이 확정된 것은 없지만 현금성 자산이 4000억원에 달하고 있고 좋은 조건으로 차입도 가능해 동원금융지주의 역량을 강화하는데 있어 자금측면에선 문제가 없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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