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증시)엔화약세..나흘째 상승

  • 등록 2002-09-12 오후 4:00:27

    수정 2002-09-12 오후 4:00:27

[edaily 권소현기자] 12일 일본 증시가 엔화 약세에 힘입어 나흘째 상승세를 이어가는데 성공했다. 닛케이225지수는 오전장 내내 마이너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했으나 최근 엔화가 약세조짐을 보임에 따라 실적호전이 기대되는 수출주들에 매수세가 몰리며 4일연속 상승에 성공했다.

전일대비 0.44% 하락한 9359.13엔으로 거래를 시작한 닛케이225지수는 장초반 9251엔대까지 떨어지는 약세를 보이기도 했다. 이후 꾸준히 낙폭을 만회하며 오후장 들어서는 상승반전했다. 마감지수는 전일보다 0.16% 오른 9415.23엔. 토픽스지수는 0.38% 오른 920.63을, 닛케이선물 9월물은 0.43% 오른 9420.00엔을 기록했다.

이날 대외여건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새벽에 마감한 뉴욕 증시가 추가 테러에 대한 불안감으로 막판 밀리면서 약보합으로 마감했고 전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베이지북을 통해 제조업 부진과 고용시장 정체로 7월 이후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고 발표해 경기회복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이 확산됐다.

또 일본 중앙은행(BOJ)이 ETF(상장지수펀드)를 매입하라는 정부의 요청을 거절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장초반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했다.

그러나 달러대비 엔화가 6일째 하락세를 이어가자 수출주들을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회복되며 매수세가 살아났다. 대표적인 수출주인 캐논은 달러당 1엔이 오를때마다 연간 매출액이 120억엔 증가한다고 밝혔다.

일본 푸르덴셜자산운용의 펀드매니저 나가타 기요히데는 "엔화약세로 수출업체들의 수익성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이 형성됐다"고 말한 반면 드레스드너자산운용의 켄 고는 "수익성이 떨어질 여지가 있는 수출업체들은 매력이 없다"며 "경기에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 종목이 낫다"고 말해 엇갈린 입장을 보였다.

해외 수출비중이 높은 소니가 1.34% 올랐으며 캐논도 2.98% 뛰었다. 교세라도 0.59% 상승했다. 컴퓨터 관련주중 히다치와 파이오니어, 다이요유덴도 1% 이상 올랐다.

특히 바이오 브랜드의 PC를 생산하는 소니는 전세계 연간 PC 출하량은 440만대로 유지한다고 밝혀 장초반부터 상승세를 유지했다.

자동차 업체도 대부분 올랐다. 마쯔다가 1.38% 올랐으며 향후 3년간 중국합작법인에 1000억엔을 투자할 것이라고 밝힌 닛산도 1.90%의 상승세를 보였다. 혼다도 1.01% 올랐으며 도요타는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금융주도 일제히 올라 토픽스뱅크지수는 전일대비 0.38% 오른 920.63으로 마감했다. 닛코코디얼이 3.27% 올랐으며 스미토모미쯔이, 다이와증권그룹, 미쯔비시도쿄파이낸셜이 2% 안팎의 상승률을 보였다.

무디스가 소프트뱅크에 대해 가격경쟁 심화로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4.71%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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