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광화문 15분 컷" 드론타고 출근하는 시대 연다(종합)

서울시, 2040년 UAM 도심~광역 입체교통망 완성 목표
내년 여의도·한강 상공 실증…"천문학적 경제 파급효과 기대"
UAM·드론·AI 컨퍼런스…오세훈 시장 ‘서울형 UAM 비전’ 발표
"안전하고 효율적인 환경 갖춘 ‘세계적 입체 교통도시’ 도약"
대중교통 연계 3차원 입체교통 체계구...
  • 등록 2024-11-11 오전 11:07:46

    수정 2024-11-11 오후 7:12:42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서울형 도심항공교통(S-UAM)은 누구나 상상만 하던 서울 하늘을 날아다니는 모습을 현실로 만들 것이다. 경제적 여유가 있는 일부 사람만 쓰는 게 아니라 소외된 사람, 소외된 지역까지 골고루 활용할 수 있는 보편적 기술이 되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추겠다.”

서울시가 오는 2030년 UAM 상용화를 목표로 내년 상반기 여의도와 한강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실증에 들어간다. 오세훈 서울 시장은 이날부터 12일까지 시청에서 열리는 ‘UAM·드론·인공지능(AI) 신기술 협력 컨퍼런스’에서 이같은 내용이 담긴 ‘서울형 도심항공교통(S-UAM) 미래 비전’을 발표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1일 열린 ‘UAM(드론)·AI·양자 신기술 협력 콘퍼런스’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사진=서울시)
◇내년 킨텍스~여의도·잠실~수서역 2개 구간 실증


시는 △UAM 운항 안전성 확보 △대중교통 연계 3차원 입체교통 체계구축 △비즈니스 모델 등 글로벌 경쟁력 확보 △친환경·지속가능한 미래교통 선도 등을 목표로 ‘서울형 도심항공교통(S-UAM) 미래 비전’을 완성해 나갈 방침이다.

사업 추진에 앞서 UAM 운항에 필수 시설인 정류장 ‘버티포트’ 시설을 단계적으로 확보한다. 시범 및 초기단계 운행을 위해 2030년까지 여의도·수서·잠실·김포공항, 4개소에 주요 시설을 구축할 예정이다.

운행 노선은 단계별 활성화 시기에 따라 ‘실증~초기~성장~성숙’ 4단계로 나눠 구상했다. 실증기간인 내년 상반기 △킨텍스(고양)~김포공항~여의도공원 △잠실~수서역 2개 구간을 대상으로 기체, 운항 관제 등 전반적인 운항 안전성을 실증할 예정이다.

‘초기 상용화 단계(2026~2030년)’에는 여의도를 기점으로 시범 운용하면서 김포공항~여의도~잠실~수서 등 한강 전 구간을 순회한다. 김포공항 버티포트와 연계해 비즈니스?이동 수요뿐 아니라 관광, 의료용 노선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2030~2035년은 한강과 4대 지천을 연결해 수도권을 잇는 광역 노선을 구축하고 사업 성숙기에 접어드는 2035년 이후에는 주요 도심을 연계한 간선 체계 및 수요자 맞춤형 노선을 완성할 것으로 예상한다.

광역 노선에는 상암·가산·광화문·왕십리·상봉 등 중간 거점 정류장을 추가해 도심, 주거 지역 등 생활권을 연결하고 경기·인천공항과의 연계성도 높인다. UAM 네트워크 완성 단계에는 신도림·강남·수유·마포 등 교통 수요가 높은 지역을 더욱 촘촘하게 연결한다.

(사진=서울시)
◇통행시간 줄이고 운송시장 확대…“경제효과 천문학적”


서울시는 서울형 UAM 체계가 완성되면 지상과 지하에 그쳤던 기존 교통수단을 넘어선 ‘3차원 입체교통’ 서비스를 실현, 공간적 한계를 뛰어넘는 ‘메가시티’ 시대가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예컨대 대중교통이나 승용차로 약 1시간 소요되는 판교~광화문역 25km 구간을 UAM으로는 약 15분 만에 주파할 수 있게 되고, 잠실~인천공항도 25분 만에 오갈 수 있게 된다. 뿐만 아니라 장애인·임산부·노약자 등 교통약자도 편리하고 쾌적한 이동이 가능해져 수요 맞춤형 교통 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수도권 내 통행시간을 획기적으로 절감해 연간 약 2조 2000억원의 경제효과를 예상한다”며 “수도권 운송시장 규모 확대로 연간 약 4조원, 서울 시내 버티포트 구축으로 약 1조 2000억원 등 천문학적인 경제적 파급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전세계 UAM 산업 규모는 2020년 1조원에서 2030년 7조 2000억원, 2040년 500조원으로 전망된다. 주요 도시별 이용객도 2030년 런던 40만명, 서울과 뉴욕 70만명, 도쿄 110만명에서 2040년 런던 260만명, 서울 470만명, 뉴욕 480만명, 도쿄 750만명으로 확장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시는 도심 항공 교통을 생활 속에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예약부터 결제, 경로 안내까지 한 번에 이용할 수 있는 통합 모빌리티 서비스 ‘MaaS(Mobility as a Service)’도 도입한다. 통합 서비스를 통해 미래형 환승센터인 ‘버티포트’에서 UAM뿐만 아니라 버스·자율주행 셔틀·지하철·개인형 이동 수단까지 다양한 교통수단을 자유롭게 탑승, 환승할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 하늘에 새로운 길을 열어줄 ‘서울형 UAM 미래 비전’을 통해 도심 이동의 자유가 이제 구상이 아닌 ‘현실’로 거듭날 것”이라며 “서울이 세계적인 3차원 입체 교통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시와 육군이 협력, 양 기관이 쌓아온 경험과 기술력을 모아 안전하고 효율적인 미래 교통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시는 2025년 실증 개시와 2040년 UAM 네트워크 완성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민·관·학 산업 생태계 구축에 노력하고 있다. 이번 컨퍼런스를 시작으로 육군과 ‘서울형 UAM 도입’ 초기 단계부터 공역 관리, 비상 대응 체계 지원 등 안정적인 운항을 위한 협력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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