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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가 위성 데이터업체인 스파이어 글로벌이 추적한 약 80척의 중국 해양 조사선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9월 이후 반년 동안 대만 인근 24해리(약 44.4㎞) 해역을 침범한 사례가 9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앞선 3년 동안 2건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급격히 늘어난 것이다.
세계 각국은 유엔해양법 협약에 따라 해안선에서 최대 24해리까지 접속 수역을 주장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해당 수역의 표면과 바닥에서 자원에 대한 권리와 관할권을 부여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대만은 24해리까지 접속 수역으로 정했지만, 중국은 대만은 물론 해당 수역에 대한 주권도 자국에 속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면서 대만이 통제에 따르는 것을 거부하면 군사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위협하고 있다.
FT는 대만이 국제법적 틀에 의존해 보호받기는 어려운 처지라고 짚었다. 미국 해군대학 산하 중국 해양연구소의 크리스토퍼 샤먼 소장은 중국 해양 조사선의 대만 해역 침범과 관련해 “대만을 겨냥한 중국의 전면적 압박 캠페인에 사용되고 있는 또 하나의 도구”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미국과의 분쟁이 발생할 경우에 대비해 일본, 괌, 인도양 등지에서도 수온, 염분, 해류 측정 및 해저 지도 작성 등 광범위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FT는 이들 지역 모두 미중 분쟁 발생시 수중 전쟁에서 잠재적으로 중요한 곳들이라고 설명했다. 샤먼 소장은 “중국의 조사선이 가는 곳은 미래에 중국 잠수함이 가게 될 곳”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