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성모병원, 에티오피아 한국戰 참전용사 외손자 치료비 지원

  • 등록 2021-12-08 오후 2:08:20

    수정 2021-12-08 오후 2:08:20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병원장 홍승모 몬시뇰)이 에티오피아 한국전쟁 참전용사 외손자의 치료비를 지원하며 훈훈한 연말을 만들어가고 있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과 인천광역시는 인천에서 거주하며 새시 제작업체에서 일용직으로 생계를 이어가던 합톰(Tesfaye Haftom Gebrekidan, 36) 씨가 치료비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함께 힘을 모았다.

합톰 씨는 지인과 함께 지난 8월 우측 쇄골 위에 자라난 덩어리가 무엇인지 알아보기 위해 인천성모병원을 처음 내원했다. 검사 결과 쇄골 상부 피하층에 2.2㎝ 크기의 평활근종 혹이 신경성 종양으로 보인다는 진단을 받고 9월 13일 종괴를 제거했다.

그러나 채취한 종괴를 조직 검사한 결과 예상치 못한 ‘융기피부섬유육종’으로 진단됐다. 융기피부섬유육종은 다른 장기로 전이되지는 않지만 재발 가능성이 매우 높은 암이다. 제때 치료하지 않을 경우 지속적으로 커지며 피하와 근육, 심지어 뼈에도 퍼질 수 있다.

어려운 형편으로 합톰 씨의 정상적인 병원 치료가 어려웠던 그의 가족은 망연자실했고 한국어가 미숙한 동생에게는 말하지 못한 채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인천성모병원과 인천시는 나눔의료 지원 사업을 통해 합톰 씨에게 수술비를 지원했다. 이후 11월 24일 유결 성형외과 교수의 집도로 광범위절제술 및 피부이식술을 받았다. 수술은 성공적이었다.

합톰 씨는 “먼저 인천성모병원과 인천시 등 치료를 잘 받을 수 있게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한국어가 미숙한 제게 하나하나 자세히 설명해주신 교수님과 간호사 선생님, 통역을 도와주신 국제진료팀 선생님 등 모두 최선을 다해 보살펴주셨다. 제 외조부께서 한국전쟁에 참전하셨다는 이유로 큰 도움을 받은 만큼 감사한 마음을 잊지 않고 살아가겠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수술을 집도한 유결 교수는 “젊은 나이에 재발 가능성이 높은 질환을 앓아 많이 놀라셨으리라 생각된다. 이번 기회를 통해 우리가 받았던 과거의 도움을 일부나마 돌려드릴 수 있는 일에 함께 할 수 있게 돼 개인적으로도 큰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홍승모 몬시뇰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병원장은 “한국전쟁에 참전한 6037명의 에티오피아의 젊은이들은 253번의 전투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며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켰다”면서 “그들의 희생에 조금이나마 보답하고 합톰 씨에게도 희망과 용기를 줄 수 있어 오히려 우리 모두가 더 행복했다”고 강조했다.

인천성모병원 의료진이 합톰(오른쪽) 씨와 함께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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