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과 현대차, SK, LG 등 주요 대기업은 종무식을 생략하고 다음달 2일 신년 시무식에서 임직원에게 새해 비전을 밝힌다.
삼성전자(005930)는 지난 2014년 이건희 회장 와병 이후 종무식을 생략하고 연말을 보내고 있다. 이듬해인 2015년부터는 그룹 차원의 신년 하례식도 하지 않고 계열사별로 시무식을 진행한다.
삼성전자에선 3개 부문 대표이사 가운데 가장 선임인 김기남 부회장이 내달 2일 경기도 수원 본사에서 시무식을 주재한다. 김 부회장은 반도체 호황이 끝나가는 시점에서 초격차를 유지하자는 경영 메시지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가전 등 세트 사업의 경쟁력 강화도 주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재용 부회장이 시무식에 참석하거나 신년사를 발표하지는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구광모 LG 대표이사 회장이 다음달 2일 서울 마곡동 LG사이언스파크에서 신년회를 개최한다. 그동안 LG 신년회는 계열사 임원들만 참석해왔으나 이번에는 연구원 등 일반 직원들을 포함해 약 700명이 자리해 대규모로 열린다.
정의선 현대차(005380)그룹 수석부회장도 다음달 2일 양재동 본사에서 현대·기아차 통합 시무식을 처음으로 주재한다. 최태원 SK(034730) 회장은 서울 광장동 워커힐 호텔에서 SK 신년회를 개최한다. SK하이닉스(000660) 등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은 본사에서 별도의 시무식을 갖고, 신년사를 발표할 예정이다.
재계 관계자는 “연말에는 임직원들이 소진하지 못한 연차를 사용해 충분한 휴식을 취한다”며 “꼭 필요한 최소한의 인원만 업무를 하는 만큼 종무식은 생략하고 새해부터 다시 열심히 일하자는 분위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