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에 취약한 고령 산란계 100만마리 '도태' 추진

  • 등록 2017-09-12 오전 11:00:02

    수정 2017-09-12 오전 11:00:02

[세종=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정부가 조류인플루엔자(AI)에 취약한 100주령 이상 산란노계 100만마리에 대한 ‘도태’를 추진한다. 닭을 갈아서 비료로 만드는 ‘렌더링’ 비용 약 9억원은 계란자조금관리위원회가 지원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AI 발생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질병에 취약한 산란노계 도태를 적극 추진한다고 12일 밝혔다.

산란계는 보통 70주령까지 계란 생산에 사용되고, 경제성의 이유로 70주령 이후에 도태를 한다. 그러나 지난해와 올해 AI 발생에 따른 산란계의 대규모 살처분의 영향으로 계란 가격이 크게 상승하면서 산란계의 생산 주령이 연장됐다.

또한 최근 계란 살충제 사태 영향으로 국내 업체들이 산란노계 가공원료육 사용을 줄이면서 도태가 지연되고 있다. 산란성계 도축 실적은 지난해 3441만9000마리였으나 올해는 7월까지 455만5000마리에 그친다.

이번에 추진되는 도태는 100주령 이상의 오래된 산란노계 약 100만마리를 대상으로 한다. 도태 시에는 닭에 대한 가격은 지원하지 않으며, 마리당 약 900원 정도의 렌더링 비용만 지원한다. 산란노계 도태 비용을 지원 받으려면 대한양계협회 또는 지방자치단체에 오는 15일까지 신청하면 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번 산란노계 도태 지원을 통해 산란계 농가의 적정 산란계 마릿수를 유지시켜 농가의 안정적인 계란 생산을 도모하고 AI 발생을 사전에 예방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경북 영천시 한 산란계 농장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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