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따뜻한 통신으로 글로벌 기업 도약

  • 등록 2012-10-15 오후 3:25:17

    수정 2012-10-15 오후 10:38:45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종이상자에서 셋톱박스를 꺼내 설치한다. 남은 상자의 내부가 겉면이 되도록 뒤집어 접는다. 이 상자는 감성적인 그림이 그려진 포장지로 변신, 집 안의 복잡한 전선과 랜선을 정리하는 용도로 쓰인다.

KT(030200)가 직접 디자인한 제품 패키지다. 한 번 쓰고 버리는 상자를 집안 유선 정리에 재활용할 수 있도록 한 혁신성을 인정받아, 최근 세계 3대 디자인상 중 하나인 ‘2012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최고상을 수상했다. KT는 또한 모서리를 둥글게 처리한 독특한 모양의 셋톱박스, 인터넷모뎀, 홈허브 등의 제품으로 본상도 수상했다. 통신 기업이 이 상을 탄 것은 최초다.

이석채 KT 회장이 15일 광화문 올레스퀘어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디자인 경영’을 통한 글로벌 진출 의지를 밝히고 있다.
KT가 15일 딱딱한 통신사 이미지를 깨고 따뜻한 감성과 창의성을 중시하는 ‘디자인 경영’을 선포했다. 이렇다 할 디자인이랄 게 없던 셋톱박스, 리모컨 등 유선 제품군에 개성 있는 디자인으로 온기를 불어넣었다.

회사 전체의 PI(Product Identity) 전략에 따라 각 제품의 통일성도 기했다.

이석채 KT 회장은 이날 “레드닷 어워드 수상은 김기덕 감독의 베니스영화제 수상 못잖은 쾌거”라며 “이번 수상을 계기로 본격 ‘디자인 경영’을 전개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KT의 이번 선언은 우선 그간 상대적으로 등한시했던 유선 시장에서의 디자인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제품 성능과 기능만 중시했던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외관까지 신경 써 고객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겠다는 것이다. PI가 적용되면 고객들은 이용하는 모든 제품과 서비스에서 일관적인 KT의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이 회장은 “앞으로 e헬스, 홈 시큐리티, 리테일 등 수많은 서비스들이 유선을 기반으로 이뤄질 것이고 그 가치는 측정이 불가능하다”며 “거기서 나오는 가입자당 매출(ARPU)이 모바일보다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KT는 브랜드, 시각물, 공간 등 단순히 모양만 예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스마트워크 도입을 통한 일하는 방식의 변화, 사옥 개방 등을 통해 디자인 경영을 모든 영역으로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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