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재헌 기자] 환율이 보합권에서 마감했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수 관련 환전자금이 스페인 우려로 생긴 환율 오름폭을 만회해 방향성이 사라졌다.
▲ 19일 달러-원 환율 변화(마켓포인트 화면번호 6111) |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0.8원 내린 1156.3원에 장을 마감했다(원화가치 상승). 5거래일째 내림세다. 서울 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친 현물환 거래량은 111억4250만달러를 기록해 전 거래일보다 25.6% 증가했다. 기준 환율(시장평균환율·MAR)은 1158.3원으로 전 거래일과 같았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3.6원 오른 1160.7원으로 출발했다. 스페인의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사상 최고치를 넘어 구제금융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영향을 받았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환율은 상승폭을 줄였다. 수출업체의 원화수요인 네고물량이 지속적으로 나왔고, 이익 실현을 위한 달러 매도도 출현했다. 이처럼 오름폭을 줄이던 환율은 장 마감 10여 분을 남기고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수 관련 환전 자금이 나와 하락 반전하며 장을 마무리했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외국인의 환전자금이 1~2억달러 가량 나왔는데 이 자금이 환율 하락에 베팅하는 시장 참가자들을 자극해 달러 매도세가 상당히 강해졌다"고 설명했다.
전망에 대해 그는 "최근 두 달 동안 평균 환율이 1150원대가 되지 않기 때문에 기술적으로 매매하는 시장 참가자들을 중심으로 환율을 떨어뜨리려는 움직임이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시중은행의 다른 외환딜러는 "스페인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선진국의 정책대응 기대도 커 환율이 쉽게 오르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주에 가장 관심이 있는 이벤트로는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꼽았고, 3차 양적 완화(QE3)까지는 아니더라도 새로운 경기부양책이 분명히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856억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오후 4시19분 현재 유로-달러는 전날보다 0.0027달러(0.22%) 하락한 1.2614달러를 기록 중이다. 달러-엔은 0.237엔(0.30%) 내린 78.894엔을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