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는 명실상부한 국내 철강업종 대장주다. 좋은 품질과 높은 생산성으로 글로벌 철강업계에서도 포스코의 명성은 높다. 하지만 이제 증시에서 포스코의 존재감은 예전만 못하다. 시가총액 3위 자리도 위대위태하다.
그러나 그동안 증시에서 소외됐던 포스코가 최근 서서히 재기의 시동을 걸고 있다. 일부에서 2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상회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와서다. 주가도 나흘 연속 상승세다. 포스코는 과연 기나긴 터널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 까.
◇업황 회복은 `거북이 걸음` 30일 포스코(005490)는 전일대비 1.12% 상승한 36만2500원에 장을 마쳤다. 나흘 연속 상승세다. 업황 부진, 국제신용평가사 S&P의 신용등급 하향 경고 등에 추락만 거듭하던 최근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포스코의 올들어 주가 상승률은 -3.59% 다. 지난 한 해동안 연초대비 21.81% 하락한 것을 감안하면 그나마 선방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예년 수준을 회복하려면 아직 요원하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포스코의 주가가 좀처럼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도 업황 부진과 유로존 위기 재부각 때문이다. 현재 철강 업황은 조금씩 나아지고는 있지만 기대 수준에는 못미치고 있다.
국제 철강가격도 연일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제품 가격도 하락 압박을 받고 있다. 지역별로 차이는 있지만 가장 큰 시장인 중국 시장이 영 신통치 않다. 이는 결국 글로벌 철강 센티먼트가 전반적으로 매우 안 좋은 상태라는 것을 의미한다.
◇`유로존 위기 재부각+환율 상승`도 부담
철강주는 대표적인 경기 민감주다. 작년부터 시작된 유로존 위기가 재차 불거지며 수요는 늘지 않고 공급만 과잉된 상태다. 따라서 매크로 환경이 획기적으로 좋아질 것이라는 시그널이 나오지 않는 한, 포스코의 주가 약세는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외국인들은 이달들어 지난 29일까지 총 14거래일 중 13일간 포스코 주식을 순매도했다. 유로존 리스크에 따른 경기 회복 시그널이 명확치 않자, 불안한 경기민감주 위주로 매도에 나섰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포스코의 주가가 계속 약세인 것은 글로벌 매크로 이슈에 악재들을 베이스로 깔고 있기 때문"이라며 "업황도 1분기 보다는 많이 나아졌지만 아직 기대에 못미치는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또 최근의 달러-원 환율 상승도 포스코에게는 큰 부담이다. 포스코는 원료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에 환율 변동에 따른 이익의 변동성이 크다. 현재 달러-원 환율은 지난 23일 올들어 최고치인 1172.9원을 기록했다. 이는 1분기 말 대비 약 40원이 상승한 수치다.
◇포스코, 재기 `시동`.."2분기 영업익 1조 넘는다"
하지만 최근 들어 포스코에 대한 시선이 조금씩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예년의 3분의 1수준으로 떨어졌던 영업이익이 2분기에는 종전의 페이스를 되찾을 것이라는 분석이 대두되고 있다.
김경중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철광석과 유연탄가격 하락효과가 1분기에는 톤당 60달러, 2분기에는 40달러가 되면서 재고기간 고려시 3월부터 반영되기 시작했다"며 "하반기 원료가격의 강보합과 미국, 유럽, 중국 등의 성장전략이 추진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또 "분기별로 영업이익 전망을 보면, 1분기 4200억원에서 2분기에는 1조원으로 상승후, 3분기에는 여름 비수기와 수출가격 하락 등으로 9600억원, 4분기에는 다시 국내외 가격상승으로 1조700억원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전승훈 KDB대우증권 연구원도 "포스코의 2분기 영업이익은 1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내수가격 인상 시도가 일부분 시장에서 받아들여졌고, 환율 상승에 따라 수출 수익성이 당초 예상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지금이 저평가된 포스코의 주식을 매수할 시점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염동은 솔로몬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외불안의 지속으로 당분간 고환율이 유지될 것으로 보이지만, 환율상승에 의한 부정적 영향은 일시적일 것"이라며 "일시적 환율상승으로 주가가 하락한다면 매수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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