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샌즈 SC그룹 회장 "바젤III, 조율해야 할 부분 많다"

"50억弗 유상증자는 바젤III 대비한 것"
"바젤III 도입되면 中企 어려워질 것"
"`SC제일은행` 은행명 유지..증권부문 강화"
  • 등록 2010-11-12 오후 3:30:08

    수정 2010-11-12 오후 3:30:08

[이데일리 김도년 기자] 피터 샌즈(Peter Sands)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 회장(사진)은 "바젤III 규제안 중 과잉대응하는 부분도 있다"며 "여러 방면에서 조율해야 할 부분이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 피터 샌즈 스탠다드차타드그룹 회장

샌즈 회장은 12일 주요 20개국(G20)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한 뒤 서울 명동의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경기보전 완충자본비율(Counter-cyclical capital buffer)은 현실에서는 적용하기 힘들고 새로운 유동성 규제도 앞으로 여러가지 작업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G20 회의에서 논의된 바젤III는 은행의 자본 및 유동성 비율을 규제 기준으로 하는 것으로 바젤II를 대체하는 새로운 틀이다. 여기서 경기보전 완충자본비율은 자본의 비율 자체를 늘리기 위해 `최저 자본비율+손실보전 완충자본비율`에다 최고 2.5%가 새로 추가된 항목이다. 신용증가속도가 과도할 경우 은행으로 하여금 추가 자본을 쌓도록 해 경기과열을 막자는 취지로 도입됐다. 

샌즈 회장은 "바젤Ⅲ 체제에서는 무역금융이 더 악화되는 측면이 있다"며 "경기가 후퇴하면 중소기업에 대출해 준 은행도 부실 가능성이 높아져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도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시스템적으로 중요한 은행(SIFI)에 대한 추가 규제에 대해서는 "SIFI는 상황이 발생해야 알 수 있는 개념으로, 가령 리먼브러더스는 파산하기 전까지는 SIFI가 아니었지만 파산하고 나서는 (전세계적으로) 큰 영향을 미쳤다"며 `SIFI`에 대한 정의가 모호하다고 지적했다. 

샌즈 회장은 또 지난달 SC그룹이 사상 최대 규모인 50억달러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 것과 관련, "바젤Ⅲ에 대비해 자본능력을 강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영국에서 은행세를 도입할 경우 SC그룹이 본점 이전 계획이 있다고 한 외신보도에 대해서는 "(영국) 본점 이전 계획은 없다"며 "다만 다른 나라에 비해 금융 규제와 세금 등 불공평한 처우에 대해서는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샌즈 회장은 SC제일은행이 한때 추진했던 은행명 변경에 대해서는 "그럴 생각이 없다"고 못박았다. 또 "앞으로 SC제일은행에 대한 투자를 더욱 늘리고 증권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 금융시장에서의 추가적인 인수합병(M&A)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루한 대답이지만 우리는 그룹 자체적으로 유기적인 성장을 할 계획"이라며 "계획이 있다고 해도 (정보를) 공유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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