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를 보유한 세계 2위의 휴대폰 강국이지만,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애플의 아이폰 등에 주도권을 내줬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하드웨어 경쟁력에도 불구하고 다양하고 편리한 소프트웨어를 갖춘 아이폰에 국내 업체들이 밀리면서, 정부도 더는 뒷짐만 지고 있을 수는 없다고 판단한 것.
◇ 아직 너무 비싼 요금
한국의 스마트폰이 예상 밖의 고전을 겪는 이유는 무엇보다 무선 인터넷 시장이 아직 선순환 구조에 들어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비싼 무선 인터넷 요금제 때문에 소비자들은 무선 인터넷 사용에 적극적이지 않고, 무선 인터넷 시장이 활성화되지 못하다 보니 다양한 소프트웨어 개발도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또 스마트폰에 이어 태플릿PC가 출시되는 등 새로운 상품의 출현으로 무선 인터넷 관련 시장의 성장세는 더 빨라질 가능성이 크다.
정부 관계자는 "소프트웨어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소비자들이 무선 인터넷을 활발히 사용해야 하는데, 소비자들이 휴대폰을 이용한 무선 인터넷을 잘 이용하지 않는 이유는 가격이 여전히 비싸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스마트폰 등 차세대 휴대폰산업의 흐름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려면 무선 인터넷 이용료를 지금보다 낮추고, 이를 통해 시장을 활성화하는 것이 선결과제라는 판단이다.
정부는 요금제 개편과 별도로 공공분야의 스마트폰 이용을 촉진해 국내에 스마트폰 시장 활성화를 위한 시장 창출에도 나설 방침이다.
◇ 스마트폰 주도권 다시 잡을까
기술 부족이라면 피나는 노력을 통해 따라잡을 수 있지만, 창의적 아이디어가 필요한 소프트웨어의 경쟁력 부문에서는 단기간에 격차를 좁히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폰도 단점은 있다. 일단 아이폰은 대만 폭스콘 등에 외주를 줘서 생산하는 시스템이다. 따라서 하드웨어 면에서는 시장의 요구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어렵다. 또 수익배분을 제조업체가 주도하면서 이동통신사들의 반발도 적지 않다.
이에 비해 국내 휴대폰 시장은 우선 세계적인 하드웨어 기술력을 확보한 데다 자체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시장의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
여러 운영체제 기반의 다양한 모델 출시가 가능하고, 이통사와 유기적인 협력 관계를 맺고 있어 본격적으로 시장이 커지고 제품의 기능이나 규격이 비슷해졌을 때 더 유리할 수 있다.
정부 관계자는 "스마트폰은 아직 초기 시장이기 때문에 소프트웨어 경쟁력이 어느 정도 뒷받침된다면 우리나라의 휴대폰 산업이 충분히 경쟁력을 이어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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